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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2XL' 번인 조사 착수…LG, TV 이어 스마트폰 OLED 번인 '골치'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10-26 08:11


구글이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2 XL'의 번인 현상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 LG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칫 문제가 커져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OLED 디스플레이의 적용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픽셀2 XL의 제조사는 LG전자로 구글은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를 개발만 하고 하드웨어는 제조사에게 맡기고 있다. 픽셀2 제조는 대만의 HTC가, 픽셀2 XL은 LG전자가 맡았다. 게다가 픽셀2 XL에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의 제품이다. 픽셀2 XL의 번인 현상에서 LG전자가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픽셀2 XL의 번인 현상은 최근 삼성전자가 LG전자의 OLED TV의 번인 현상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으며 비방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과 맞물려 향후 LG OLED 디스플레이 관련 제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글, LG에서 만든 픽셀2 XL 번인 현상 조사 착수

2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픽셀2 XL의 번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번인(Burn-in)은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생기는 현상이다. 동일한 화면이 장시간 고정 노출되거나 반복 노출될 때 발생하며 OLED 디스플레이의 단점으로 꼽힌다. 문제는 픽셀2 XL의 OLED 번인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OLED의 번인 현상은 사용시간이 오래되면 나타난다. 그러나 픽셀2 XL는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일주일 동안 하루에 3~4시간 정도 사용한 기기에서 번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측은 외신 등이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자 "모든 제품은 출시 전과 제조 과정에서 집중적인 품질 검사를 거치는 만큼 해당 문제를 조사중"이라며 "번인 현상에 대해 신속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BBC 등은 픽셀2 XL의 번인 현상으로 인해 구글은 최악의 경우 픽셀2 XL의 생산중단과 리콜 등의 문제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다만 포춘은 같은 OLED 패널을 적용한 LG전자의 V30에서는 이런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디스플레이 결함이 구글의 책임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구글은 일단 제조사인 LG전자를 중심으로 픽셀2 XL의 번인 현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픽셀2 XL 제조사인 동시에 OLED 디스플레이의 공급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같은 LG그룹에 속해있다.

일단 LG전자 측은 아직 구글의 조사가 끝나지 않아 확인이 되지 않은 만큼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OLED 스마트폰의 경우 어느 제품에서나 번인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을 수 있지만 품질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갤럭시S8의 경우도 출시 당시 번인현상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만큼 특별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


업계는 일단 구글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LED 스마트폰의 경우 번인 현상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장시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단기간 사용이라는 점과 고급형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구글이 픽셀2 XL의 번인 현상의 문제점을 제조사 등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부 국내 커뮤니티나 스마트폰 전문 카페 등에서 LG전자의 최신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의 번인 현상으로 제품 교환 등이 이뤄졌다는 글들이 있어 이같은 가능성을 높인다.

LG전자, TV에 이어 스마트폰에까지 '번인 불똥'

만약 구글의 조사결과 픽셀2 XL의 번인현상이 OLED 디스플레이 관련 문제로 나타날 경우 LG전자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품질 논란과 동시에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된 LG전자 제품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LG전자는 최근 소비자와 경쟁사로부터 LG디스플레이의 OLED 탑재 제품의 번인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V30의 경우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번인 현상'에 대한 문제가 터지는가하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OLED TV의 번인 현상을 갖고 비방 마케팅을 통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자체 인터넷 블로그인 '삼성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 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OLED TV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OLED TV와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LED TV 등 3종류의 디스플레이에 특정 이미지를 10분간 켜놓은 뒤 잔상을 확인하는 알팅스 비교 실험 결과를 전하면서 "QLED TV는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OLED TV는 5.5점에 그쳤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을 인용, 스마트폰과 같이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은 제품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도 문제없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LG전자의 OLED 탑재 제품의 문제점이 스마트폰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일단 LG전자는 OLED 제품의 번인 문제에 대해선 특별히 언급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OLED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는 25일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OLED TV 번짐 현상 지적에 대해 "일부 시장에서 의도적인 노이즈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확대를 꾀하는 있고 LG전자가 OLED 관련 제품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상황에서 번인 논란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글 픽셀2 XL과 OLED TV의 번인 현상 논란을 어떤 식으로 잠재울지가 향후 기업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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