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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선생이 반했다는 남도음식 맛집 '이시돌'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7-08-22 16:22


이시돌 '남도반가상차림'

요즘처럼 온 국민이 음식에 관심을 가졌을 때가 또 없을 듯 싶다. 각종 TV 프로그램은 온통 먹는 얘기, 맛집 소개 천지다.

이처럼 맛집을 자처하는 곳은 무수하지만 그중에 깊은 손맛을 담아내는 집은 흔치가 않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엄지를 치켜세우는 맛집이 있다. 명품 남도음식을 내세우는 '이시돌'이 그 곳이다.

비록 명품을 추구하지만 이시돌의 상차림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다. 소박하고 정갈하다. 그런 가운데 '나이맛'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반색할 '추억의 맛'을 담아낸다.

한마디로 "그래 이맛이였어" 하고 흡족해 할 고향의 손맛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이시돌 음식맛을 칭찬하며 적은 칠언절구 한시
이 집의 남도 반가상차림은 보리굴비와 간장게장, 불고기, 홍탁, 오리훈제, 더덕철판구이, 연잎밥 등이 제철 계절나물 등과 함께 한 상 가득 차려진다.

그중 미식가들로부터 '맛에 극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 보리굴비의 맛이 같하다. 영광법성포에서 직송한 굴비를 지리산 야생 녹차 잎으로 꾸들꾸들하게 쪄낸 것이 맛의 비결이다.

갓지은 쌀밥을 얼음이 동동떠있는 녹차 물에 말아 수저에 굴비 한 점씩을 곁들이는 맛이 일품이다.


이시돌 추억의 미각은 남도음식 연구가인 안주인 이경순씨의 정성과 손끝에서 나온다.

이 같은 추억의 미각은 남도음식 연구가인 안주인 이경순씨의 정성과 손끝에서 나온다. 식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이 여사가 직접 상차림을 관장을 한다. 특히 주재료 본연의 맛과 깊이를 살리기 위해 마늘, 생강처럼 자극적인 양념과 화학조미료는 피하는 게 조리의 원칙이다. 대신 소금과 장맛에 더 같한 신경을 쓴다. 그래서 소금도 쓴맛과 짠맛이 정화된 토판염을 써서 음식의 기본 간을 맞춘다.

이시돌은 명품을 추구하는 맛집답게 우리 한식에 대한 자부감이 남다르다. 때문에 비굴한 듯 한 서비스로 음식 맛을 대신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한다. 손님에게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데 쓰는 열성을 차라리 맛난 밥상 차리는 데에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시돌 전경
이 같은 정성의 맛은 지리산자락 구례와 동학사 들머리에서 남도 반가상차림으로 이어오며, 재벌회장 등 정재계 인사와 육해공군 고위장성, 문화예술인들의 단골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계룡산초입시절 이시돌을 찾아 음식 맛을 본 철학자 도올 선생은 자신의 저서 여백에 난(蘭)을 친 다음 '鷄龍精氣涵山菜(계룡정기함산채) 君之精誠更發香(군지정성갱발향)'-'계룡의 정기가 길러낸 산채를 군자의 정성이 향기 나게 만들다'- 라는 칠언절구 한시로 그 맛을 극찬하였다.

이경순 씨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그 맛을 인정해주는 남도음식의 바탕에는 남도 사람들의 천부적인 손맛과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담아드린다는 마음으로 고향의 손맛을 열심히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고 말했다.


느티나무 아래 노천카페
이시돌 정원 옆을 흐르는 개울가 느티나무아래에는 노천카페도 마련 돼 있다. 식사 후 차 한 잔을 마주하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내비게이션=경기도 광주시퇴촌면영동리 243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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