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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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영축산 자락에 자리한 신라 고찰(646년) 통도사는 전남 순천의 송광사, 경남 합천 해인사와 더불어 국내 삼보사찰로 꼽히는 명찰이다. 경남 양산의 자랑이자 양산의 '제1경'으로도 통하는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불보(佛寶)사찰인 까닭에 대웅전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았다. 진신사리는 불골(부처님의 유골) 불아(부처님의 치아) 불사리(부처를 다비하여 얻은 유골)로 창건주인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것을 사찰 금강 계단에 모시고 있다.
한국불교 최고의 종합수행도량이자 천혜의 비경으로도 유명한 통도사는 특히 금와(金蛙)보살이 있는 자장암도 빼놓을 수없는 명소다. 통도사 자장암은 자장율사가 통도사 창건 전 수도했던 암자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금와(金蛙)보살 덕분에 늘 불자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법당 뒤편 암벽에 난 조그마한 구멍에 사는 개구리가 바로 금와보살이다.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는 신비로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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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은 암벽을 의지하며 서쪽을 바라보고 있고 그 옆에는 4m높이의 거대 마애불이 서있다.
자장암 아래 자장암 계곡은 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데, 한여름에도 차가운 계곡수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지리산에 둘레길이 있다면 양산에는 통도사 무풍한송길이 있다. 통도사 암자 순례길은 2011년 경상남도가 선정한 '경남의 걷고 싶은 길'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도사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를 체험하기에도 좋은 절집이다. 통도사는 '휴식형 템플스테이-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등 맞춤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사물관람 및 스님의 일상체험, 수행, 명상 및 요가, 솔밭 보행로 걷기, 사찰 둘러보기, 다도체험, 통도사 성보박물관 참관 및 인경체험, 자연과 하나 되는 삶, 사물놀이 및 민요 따라 부르기, 걷기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휴식형 템플스테이(1박2일), 맞춤형 템플스테이(단체, 캠프, 1박2일 , 2박3일) 등 구성도 다양하다.
◆여행메모
가는 길=◇경부고속도로~통도사 IC~통도사(내비게이션=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773)
◆이곳만은 들러보자
양산의 힐링명소 '법기수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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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기수원지에 들어서면 30m가 넘는 편백나무 1만여 그루를 비롯해서 독특한 부채모양의 반송, 히말라야시다, 벚나무, 추자나무, 은행나무, 감나무 등 다양한 수목들이 우거져 거대한 생태숲을 연상케 한다. 이들 수목은 축조 당시 심어져 수령 80년에서 130년이 넘는 나무들이다. 계단을 통해 제방에 오르면 독특한 모양의 반송과 함께 확 트인 수원지 댐을 만날 수 있다. 수원지 댐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취수탑과 함께 한 폭의 풍경화를 담아낸다. 수원지 입구에서 왼편 마을 쪽으로 가면 '법기치유의 길'을 만난다. '법기치유의 길'은 왕복 40분부터, 4~5시간이 걸리는 루트 등 총 3가지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양산의 전망 포인트 '양산타워'
양산시 동면 강변로 도심 속에 우뚝 솟은 양산타워는 양산시의 랜드마크다. 높이가 160m로 서울 남산타워(236.7m)와 대구 우방타워(202m)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높은 타워다. 연간 20만 명이 다녀갈 만큼 인기 있는 곳으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쓰레기 소각시설의 굴뚝을 전망타워 형태로 건립해, 혐오시설이 관광명소화하는 같한 의미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 5층, 양산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카페에서 갖는 차 한 잔의 여유도 근사하다. 또 6층 전망대에는 각종 체험시설과 도시의 변천사를 다룬 홍보관도 마련돼 있다.
양산타워에서는 양산 시가지는 물론, 남으로는 부산시 낙동강 하구둑과 북으로는 울산시 울주군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멀리 고속도로에서도 선명하게 양산타워의 야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족 소풍 명소 '대운산자연휴양림'
양산8경중 하나인 대운산에 위치한 대운산자연휴양림은 주변 풍취가 뛰어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휴양림으로 지정된 면적이 240ha로 울창한 수풀과 폭포가 장관이다. 따라서 삼림욕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주로 찾는다.
특히 부산과 울산 중간지점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편의시설 등도 잘 갖춰져 있어 인기다. 대운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16동, 산림문화휴양관 1동, 카라반 5대 등의 숙박시설을 비롯해, 야영데크 101개소도 갖춰 즐거운 숲속 캠핑의 명소로 통한다. 또한 숲속음악회, 스토리가 있는 숲해설, 유아숲체험원, 여름물놀이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심 속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정취와 편안함을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자연 속 놀이공원 '통도환타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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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환타지아에서는 땅을 물들인 빛 축제 '드림나이트'라는 멋진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통도환타지아 드림나이트는 러브스토리, 힐링스트리트, 빛의 정원, 동물농장, 소망터널 등 9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통도환타지아는 즐길 거리와 놀이기구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키즈파크와 각종 포토존, 베네치아풍의 아름다운 건물 등으로 단장되어 있다
◆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 Let's Go-세계유산 잠정목록-통도사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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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민영)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 참여자 어르신 15명과 푸른 숲 지역아동센터 아동 13명이 '나눔 하나·기쁨 둘, 행복 UP'이라는 타이틀 아래 양산의 대표사찰 통도사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탐방사업에 나섰다. 이번 탐방 프로그램은 1-3세대가 함께하여 문화적 소외감을 극복하고 노인과 아동-청소년의 세대 간 교류 확장을 통한 '세대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그 의의를 두고 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통도사 탐방, 첫 번째 방문지는 울산 반구대암각화박물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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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찾은 코스는 금번 탐방의 메인 여정인 양산 통도사였다. 문화해설사의 상세한 설명 속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품고 있는 천년고찰을 탐방하자면 사찰 건물이며 문화재 하나하나가 더 새롭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한낮의 여정을 마치고 통도환타지아 연회장에 모여 도전 골든벨시간도 가졌다. 문화유산 탐방 의미와 아름다운 추억을 차곡차곡 쌓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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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첫 일정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메카, 포스코를 견학했다. 철강 분야 세계 5위 기업인 포항제철은 규모부터가 매머드급이다. 270만평, 에버랜드의 6배 크기로 자체 항만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포스코에서 무료로 운영 중인 글로벌 안전센터도 방문하여 소방체험, 안전밸트체험, 4D영화관람 등 다양한 안전체험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안전의 중요성도 되짚어 보았다.
이번 여행에 참여한 이금자 어르신(78세)은 "우리 예쁜 강아지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여행이 주는 행복감과 즐거움에 빠져 어느새 나도 나이를 잊어버리고 말았다"면서 "아이들 모두가 친손자-손녀 같이 사랑스러워 내 눈에는 알록달록한 한 폭의 그림같이 예뻐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은 "다음에는 5박 6일로 떠나요!"를 외치며, 1박 2일 동안 정들었던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놓지 못하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