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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쉽게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울에도 잠재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기회에 목마른 신인급 선수들도 즐비하다. 하지만 그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 오랜 기다림과 노력이 필요하다.
1991년생 골키퍼 양한빈에게는 '한 경기'가 매우 절실했다. 2011년 프로에 입문한 양한빈은 늘 세 번째 선수였다. 강원과 성남을 거쳐 서울에 왔지만, 출전 기회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래도 제 자리에서 한 걸음씩 앞을 향해 걸었다. 양한빈은 올 시즌 경쟁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벌써 7경기를 뛰었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선두' 전북과의 맞대결에서는 여러차례 선방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매 경기가 간절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황 감독은 "양한빈과 윤승원은 물론이고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가 많다. 감독이 선수를 믿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감독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돼선 안 된다.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기에 기복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 공격수는 등락폭이 크다. 그러나 지속성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이라는 팀에서 기회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생일대의 중요한 한순간 한순간을 쉽게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이 기회, 바로 이 순간을 그냥 날려 보내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격려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