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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2017 하반기 등급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6월 11일까지 성적을 토대로 실시된 이번 등급심사 결과 승급자 19명, 강급자 18명 등 총 37명이 등급조정 됐다. 조정등급은 광명경륜 기준 26회차, 7월 7일 금요경주부터 적용된다.
후반기 등급심사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특선급 승급자는 22기 수석 졸업의 최래선을 포함한 8명이다. 냉정한 이야기 같지만 제아무리 우수급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자력승부형 선수라고 해도 특선급으로 승급해 정종진, 성낙송 등 최강자들을 만나게 되면 들러리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같은 등급이라도 기량차가 현격하기 때문에 대부분 고배당 복병으로 전락하거나 다음 등급조정 때 강급을 걱정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하지만 아직 기량이 만개했다 볼 수 없는 22기들의 경우는 다르다. 정해민은 승급하자마자 6경주에서 3회 입상에 성공했고 강준영, 김민준, 최래선은 당장 금요일, 토요일 강자들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세력이며, 결승을 제외한 일반 일요 경주에선 축으로 꼽힐 만큼 잠재력도 충분하다. 앞으로 기량과 특선급에서의 적응력을 얼만큼 높이느냐에 따라 제2의 성낙송(21기, 랭킹 3위), 정하늘(21기, 10위)이 나올 수도 있다. 이 외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바탕으로 강자 마크를 집중적으로 노리거나, 동급 강축들과의 폭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협공이 가능한 홍현기, 진성균은 2착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급에서 우수급으로 승급한 선수는 고종인을 포함한 11명이다. 신인들이 대거 포함된 특선급 승급자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박진철 등 22기 승급자들은 눈여겨봐야 할 복병이고, 고종인, 최원호, 문현진, 김재국 등은 본인들의 노력여부와 편성에 따라 파란도 기대해볼 수 있겠다.
우수급에서 선발급으로 강급한 선수는 김성헌을 포함한 10명이다. 특선에서 우수급으로 내려온 강급자들 못지않게 신뢰할만한 전력들이 상당수다. 여기에 파워가 뛰어난 기존 22기 신예들이 대부분 우수나 특선으로 올라섰다는 점도 이들에겐 호재다. 가장 믿음직한 유형은 선행 젖히기에 능한 자력승부형들로 김성헌, 강대훈, 구동훈, 이상현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김민욱처럼 최근 기세가 극도로 불안하거나 마크 의존도가 높은 선수들은 고객들의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어 적절히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이번 등급심사 결과를 살펴보면 22기 신인들을 제외하고 승급 후 현 등급을 유지하기엔 뭔가 부족하고 강급이 되면 기량이 넘치는 승강급을 되풀이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다만 강급자 보다 승급자 중 관심을 가져야할 선수들이 많아 경륜계의 상식으로 통하는 '강급자는 선전', '승급자는 고전' 공식이 하반기에는 통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다. 또한 상반기 우열이 쉽게 드러났던 선발, 우수급이 기량 평준화로 좀 더 까다로워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