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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영업을 하는 김모씨(남, 51)는 주변의 권유로 내시경으로 '위암 검진'을 받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위암이 발견된 것이다. 다행히 추가 검사에서 조기 위암으로 판명돼 입원해 '위내시경 점막하절제술(ESD)'이라는 내시경 시술을 받았다. 위암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겁을 많이 먹었지만, 수면 위 내시경 검사와 과정이 같고 30여분 동안 잠들었다 깨어났더니 시술이 끝나 있었다. 시술 후 약간 속이 쓰리기는 했지만 전혀 통증도 없었고, 시술 다음날부터는 일상적인 생활도 가능했다. 4일 정도 입원했다가 퇴원했는데, 다행히 시술도 성공적이어서 추가 수술은 필요 없다는 담당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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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 사업에 따라 만40세가 되면 2년마다 무료로 위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 방법은 '위 내시경 검사'와 '위장 조영촬영술'이 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받으면 된다.
입을 통해 긴 관을 삽입해야 하는 내시경이 두려워 먹는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조영촬영술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영촬영술보다 내시경으로 검진할 것을 권한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위 내시경 검사가 위암 발견률은 물론 사망률 감소에도 더 효과가 적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예방차원에서 검진을 시행하다 조기에 위암이 발견될 경우 간단한 내시경 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다"며 "조기 위암은 육안으로 발견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위장조영술보다는 위내시경으로 검사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0대 이상은 '위 내시경'을 받아라
일반적으로 위내시경검사, 위장조영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위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 검사는 내시경을 통해 위장을 내부를 직접 관찰하며, 이상이 있는 경우 바로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최근에는 배를 여는 큰 수술 없이 간단한 시술로 치료 가능하다.
반면, 위장 조영촬영술은 바륨현택액이나 요오드제제 등 X선 투과가 잘 안되는 물질을 마시고 X선 투시기계를 이용해 장기의 이상 유무를 진단한다. 마셔야 하는 약물의 양도 많고 촬영을 위해 이쪽저쪽으로 계속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결코 내시경 검사보다 편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전산화단층촬영(CT)은 배 안의 간, 담낭, 췌장, 신장 등의 장기에 혹이 있는지 이상 유무를 살펴보는 검사 방법이다. 때문에 위의 내부를 면밀히 관찰하기 어렵고 주로 위암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발생기간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일권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내시경 검사는 식도, 위, 십이지장 점막(신체기관의 내벽을 덮는 부드러운 조직)을 전문의가 직접 눈으로 관찰함으로써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안전하게 완치 받기를 원한다면 40대 이상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2년마다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암 발견율 내시경이 2배 높아
국가암검진 사업이 처음 도입된 2002년에는 위내시경 검사를 택한 수검자들이 3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73%까지 증가했다.
위암의 사망률은 2014년에는 전체 암 사망자 중 11.6%로 폐암(22.8%)과 간암(15.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5년 인구 10만명당 22.5명에서 2015년 16.7명으로 25.5%나 감소했다. 이는 내시경 검사로 위암이 조기에 발견된 것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암센터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위암 진단을 받은 1658만여명의 환자를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던 환자의 약 47%에서 위암 사망률이 감소했지만, 위장 조영촬영술을 받았던 환자의 감소율은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을수록 사망률 감소의 폭이 컸다. 1회 실시 시 37%, 2회 실시 시 68%, 3회 이상 실시 시 74%의 사망률 감소 결과를 얻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가암검진사업 초기에는 두 검사 모두 위암을 진단하는데 정확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 국립암센터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며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장 조영촬영술의 위암 발견율이 36.7%에 그쳤던 반면, 위 내시경은 69%로 약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면이 힘들다면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해 수면내시경(진정내시경)으로 받으면 보다 편하게 검사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50대 이상 조기 위암 환자 83%
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먼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짠 음식, 탄 음식, 훈제 요리 등을 즐겨 먹을 경우와 흡연자일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만성 위축성 위염, 장피화생 등도 위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거에 위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2~6배, 가족력이 있으면 약 2배 정도 증가하며, 남성이 여성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2배 높다.
연령의 증가도 위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2014년 기준 35~39세에서는 579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했지만, 40대에서는 1000명을 훌쩍 넘었다. 50대에서는 무려 3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강동경희대병원 조기 위암 수술환자 881명을 분석한 결과 60대가 34%(296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이 전체의 83%(750명)를 차지했다.
이 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조기위암 통계자료에서도 유의하게 나타났다. 위암 환자는 2011년 5만1584명에서 2015년 7만1564명으로 5년 새 약 39%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15년 기준 60대가 31%(2만224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와 50대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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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발병률도 높지만 완치율도 높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90% 이상이다. 최근에는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을 통해 위를 잘라내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암 덩어리만 제거한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높아짐은 물론 큰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 '위 수술'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음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란 내시경을 통해 기구를 위 속으로 넣어 암 세포가 있는 위 점막을 내시경 절개도로 잘라내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생선회를 뜨듯이 위벽에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것이다.
최소한 위의 2/3 이상을 잘라내는 외과적 수술에 비해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은 간단하면서도 같은 치료효과를 내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복과 전신마취가 없어 수술 합병증 발생을 낮추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내시경 점막하절제술(ESD)은 내시경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외과 수술에 비해 흉터가 남지 않고, 입원 기간이 짧아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가 큰 폭으로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위암에서 우수한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어 위암 완치와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내시경 점막하절제술 또는 박리술로 불리는 ESD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 경우 개복하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 위암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내시경 기술 및 기기의 발달로 인해 위 점막 또는 점막하층(점막 아래)에 위치한 조기 위암에 대해서는 약 90% 이상 치료 가능하다.
다만, 조기 위암이면서 암의 깊이가 위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의 얕은 부분까지만 침범해 있는 경우, 암 표면에 궤양이 없을 경우, 궤양이 있다면 직경이 3cm 이하인 경우에만 내시경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내시경적 치료를 시행할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지에 대한 최종결정을 위해서는 암의 종류나 다른 질병의 유무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담당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이상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암이 진행됨에 따라 속 쓰림, 메스꺼움, 구토, 복통, 어지러움,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움(연하곤란), 체중 감소, 피로, 흑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느껴져 병원을 찾을 때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기검진 횟수가 생존율과 비래하는 이유다. 따라서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상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암 내시경절제술 후 주의사항>
1.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2. 과음을 피하고, 금연하기
3.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 받기
<위암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과 더불어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A, 베타카로틴, 루테인, 라이코펜, 셀레늄 등의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맵고 짠 음식이나 훈제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고 궤양을 유발해 발암물질이 생기기 쉬우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석쇠나 숯불에 구운 음식, 가공 육류(햄, 소시지 등)와 같은 고지방식은 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
- 보건복지부가 발표 암 예방 10대 수칙
1.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2.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3.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4. 암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5.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6.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7.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8.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9.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10.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