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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토), 메이단 경마장에서 두바이월드컵이 개최됐다. 20개국에서 1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최고의 경마무대인 만큼, 국내외 관심도 상당했다. 한국 대표 경주마 '트리플나인'은 당일 제1경주에 출전, 세계 최강의 경주마들과 단판 승부를 벌였다.
'트리플나인'의 국제레이팅은 105로, 출전마 중에선 최하위그룹에 속했다. 그만큼 두바이월드컵 최종 결승전의 수준은 높았다. 게다가 게이트 번호는 11번, '운'도 없었다. 입상 유력마들의 나이도 '트리플나인'과 별 차이가 없어, 건강이 양호하다는 것만이 '트리플나인'이 내세울 점이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대 문이 열렸고, '트리플나인'을 비롯한 13두는 힘차게 경주로를 치고 나갔다. 초반 선두는 'Etijaah'였다. 그리고 그 뒤를 'Fitzgerald'와 'Heavy Metal'이 따랐고, 두 경주마는 1000m 지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권을 지켰다. 그 사이 '트리플나인'은 뒤처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경쟁자들의 초반 전개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빨랐던 탓이다. 바깥쪽 게이트 출발에 따른 불리함도 크게 작용했다.
관계자는 "11번이라 출발운도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상대들이 막강했다"면서 "몸에 이상은 없었지만 예선전과 슈퍼 새터데이 등을 거치며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산 연도대표마가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결승전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의미는 상당하다"고 '트리플나인'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했다.
'트리플나인'의 경주 결과와 영상은 두바이 레이싱 홈페이지(www.emiratesracing.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