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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구속'에 글로벌 비즈니스 차질 현실화되나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21 10:4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삼성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4월 5일 열리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의 지주회사 엑소르(Exor)의 이사회 참석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어 이사회 참석이 예상돼 왔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지난해 11월 이사회에 불참한 데 이어 이번에도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재벌 봐주기 논란을 의식해 법원이 쉽게 보석 등을 승인해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유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장기 구속 사태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약화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

엑소르 이사회에는 이 부회장 외에 존 엘칸 회장을 비롯해 안토니오 호르타 오소리오 영국 로이드은행 최고경영자(CEO),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티시먼 스파이어의 로버트 스파이어 CEO 등 총 14명이 참여하고 있다. 엑소르의 피아트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브랜드다. 삼성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3월 말 중국 하이난 섬에서 열리는 보아오(博鰲)포럼 참석도 힘들다. 이 부회장은 보아보포럼의 이사를 맡고 있다.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보아오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나는 등 중국 지도자들과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계 총수의 글로벌 활도은 단순 활동을 넘어 향후 사업전략 마련 및 파트너사 CEO들과 교류 하는 자리"라며 "엑소르 이사회 참석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어 글로벌 파너트사 CEO들과 교류를 하는 자리로 참석을 못할 경우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추진 중인 신규 사업 진출 및 투자 등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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