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열풍에 힘입어 서울 한강이남 지역의 아파트 중위 매매 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돌파했다.
올 2월 마이너스를 기록한 걸 제외하고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매월 100만~1300만원 상승했다. 특히 8~9월에만 3400만원 올랐다. 이는 2월부터 9월까지 전체 상승분(5649만원)의 60.2%에 달하는 금액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급등하면서 인근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재건축이 임박한 개포주공 1단지 50.38㎡ 중간층의 경우 8월 11억원에서 9월 12억원으로 최대 1억원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강동구 둔촌주공 1단지 58.08㎡의 경우에는 20여일 만에 2100만원이 올랐고,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 76.5㎡도 한 달 만에 2200만원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10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택공급 조절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8·25 가계부채 대책 이후 집값이 상승 추세인데다 10월이 본격적인 이사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2주간 매주 0.3%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도 우려되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과장은 "저금리로 인한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지만 계속해서 시장이 과열될 경우 정부가 다시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정책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내년 말로 종료되면 재건축 사업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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