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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식품첨가물 빼고 원재료 맛 강조 눈길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0-09 15:23


식품업계가 식품첨가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원재료 고유의 맛과 건강을 살린 심플푸드 전략을 벌이고 있다. 외식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논란이 커지면서 순수 천연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유업계는 올해 들어 K-MILK 인증 획득에 열을 올렸다. K-MILK는 우유가 사용된 제품 중 국산 우유가 100%인 제품에 대해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국산우유 사용인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동물의 쾌적한 사육환경 제공으로 인한 안전 먹거리를 인증하는 동물복지 인증제도를 2012년부터 실시중이다. 계란을 시작으로 돼지, 한우, 염소 등으로 확대됐다.

외식업계도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크게 증가했다.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재료의 원 순수성을 최대한 활용해 맛을 내는 전략이다. 전통방식으로 청국장을 만드는 깊은실(옛 청국장과보리밥)은 국내산 유기농 콩을 사용해 발효시킨다. 보리밥은 전라북도 김제시 죽산면 유기농산지와 MOU를 체결, 공급받는 유기농 보리쌀로 밥을 짓는다.


부엉이돈가스의 샐러드돈가스.
서울 홍대를 비롯해 신촌 등에서 돈가스 맛집으로 불리는 부엉이돈가스는 MSG나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야채와 과일로 맛을 낸 소스를 사용한다. 여기에 이탈리안 커틀렛 하우스를 선보여 기존 일본식 돈가스와 차별화를 꾀하는데에도 성공했다.


까페띠아모의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도넛 등의 디저트 시장에도 천연재료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안정훈 진컨설턴트 대표는 "디저트 시장의 큰 손은 주부"라며 "아이의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천연재료 사용과 발효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이스크림전문점과 커피전문점의 장점을 결합한 카페띠아모의 주메뉴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젤라또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게 원칙이다. 100% 홈메이드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젤라또는 풍부한 영양의 믿을 수 있는 식품이자,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같은 존재다. 이탈리아의 소아과에서는 식사를 자주 거르는 아이들에게 "젤라또를 많이 먹어라"라고 말할 정도다.

매일 발효시켜 수제 도넛을 만드는 OK컨츄리도넛도 아이들의 영양과 건강을 중시하는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일 아침 직접 만든 도넛을 판매한다. 판매되는 도넛의 종류는 4가지다. 매닐 발효시켜 신선함이 특징인 이스트도넛을 비롯해 찰도넛, 케이크도넛,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캐릭터도넛 등이다.


니드맘밥 매장 모습.
엄마가 해준 음식이라는 콘셉트로 재료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브랜드도 있다.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은 쌀이 가지고 있는 밥맛을 살렸다. 일반 한식점과 달리 날마다 매장에서 즉석 정미기로 쌀을 정미한 뒤 전통방식으로 구현한 가마솥에서 밥을 짓는다. 니드맘밥 관계자는 "국내산 쌀만을 고수하는 데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등 맛에 있어서만큼은 타협하지 않겠다는 본사의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지표'를 살펴보면 2014년 식품제조업 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4.4% 성장했다. 반면 화학조미료 제조업은 25.4%나 하락했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은 "건강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식품을 비롯한 외식업계가 원료의 순수성을 강조하고 재료의 정보를 공개하는 등 신뢰회복에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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