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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100년은 커녕 100개월 시한부 위기"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8-01 14:26


우리 기업들의 수익원은 사양화 단계이며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100년 기업은 커녕 100개월 시한부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1개 지역상의와 공동으로 24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저성장 시대 대응전략'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49.9%)이 이처럼 답했다고 1일 밝혔다.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회사 생명력이 얼마나 유지될까'라는 물음에 기업들은 평균 8.4년이라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업종이 6.5년으로 가장 짧았고 이어 자동차 8년, 기계·철강 9년, 정유 10년, 섬유 15.9년 순이다.

대한상의는 "기술을 개발해도 시장과 경쟁자가 더 빨리 변하고 있어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라며 "단기적 대응에 급급하고 중장기 변화를 외면한다면 시장의 범용화(commoditize)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대내외 시장 환경 변화속도를 100마일이라고 할 때 귀사의 적응속도는'라는 물음에는 평균 74마일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당시 경쟁개선도가 100이었다면 지금은 90으로 나빠졌고, 노동시장 유연성도 94.1까지 떨어진 것으로 바라봤다. 반면 규제 개선도와 자금조달 개선도는 각각 105와 10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아진 것으로 느꼈다.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융합(convergence) 24.8%, 저비용·고품질(cost saving) 17.2%, 사회공헌(contribution) 13.3%, 창조적 인재(creative talents) 13.2% 등 이른바 '4C'라고 답했다.

기업의 66%는 융합을 통해 충분히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현한 연세대학교 교수는 "융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CEO가 먼저 열심히 배워야 한다"며 "천리마를 재빨리 알아채는 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에 뜰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산업으로는 에너지·환경(34.4%), 바이오·헬스(21.5%), ICT 융합(19.2%),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15%), 고부가가치 서비스(9.4%) 등을 꼽았다.

혁신을 위한 정부정책으로는 불확실한 미래산업에 모험자본 유입환경 구축(48.8%)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이어 규제혁신(46.2%), 창조적 인재육성(31.0%), 산학협력 R&D 확대(24.3%), 실패 후 재도전 안전망 조성(19.8%)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3년 생존율은 38%에 불과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대상국 중 하위권"이라며 "불황에 쫓겨 단기이익에 급급하기보다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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