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의 수익원은 사양화 단계이며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100년 기업은 커녕 100개월 시한부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의는 "기술을 개발해도 시장과 경쟁자가 더 빨리 변하고 있어 따라잡기 어려운 시대"라며 "단기적 대응에 급급하고 중장기 변화를 외면한다면 시장의 범용화(commoditize)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대내외 시장 환경 변화속도를 100마일이라고 할 때 귀사의 적응속도는'라는 물음에는 평균 74마일이라고 답했다.
'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융합(convergence) 24.8%, 저비용·고품질(cost saving) 17.2%, 사회공헌(contribution) 13.3%, 창조적 인재(creative talents) 13.2% 등 이른바 '4C'라고 답했다.
기업의 66%는 융합을 통해 충분히 매출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현한 연세대학교 교수는 "융합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CEO가 먼저 열심히 배워야 한다"며 "천리마를 재빨리 알아채는 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에 뜰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산업으로는 에너지·환경(34.4%), 바이오·헬스(21.5%), ICT 융합(19.2%),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15%), 고부가가치 서비스(9.4%) 등을 꼽았다.
혁신을 위한 정부정책으로는 불확실한 미래산업에 모험자본 유입환경 구축(48.8%)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이어 규제혁신(46.2%), 창조적 인재육성(31.0%), 산학협력 R&D 확대(24.3%), 실패 후 재도전 안전망 조성(19.8%)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기업의 3년 생존율은 38%에 불과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대상국 중 하위권"이라며 "불황에 쫓겨 단기이익에 급급하기보다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찾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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