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철 맑고 햇빛이 강한 날에는 외출 시 선글라스를 챙기는 경우가 많지만 구름 끼거나 흐린 날에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의외로 여름철 구름이 끼거나 흐린 날 오히려 자외선 지수가 높음 단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어 햇빛이 나지 않는 날에도 눈 보호를 위해 선글라스를 챙길 필요가 있다.
문남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선글라스는 햇빛이 강한 날에만 착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안과질환은 직사광선과 관계없이 자외선에 얼마만큼 노출되는냐에 따라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여름에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이 많고 비온 뒤 젖어있는 지표면에서 반사돼 산란되는 자외선 때문에 구름이 끼거나 날이 다소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게 눈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자외선에 맨눈이 장시간 노출될 경우 각막과 수정체에 흡수돼 광각막염, 백내장, 황반변성, 군날개 등 각종 심각한 안과질환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 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색이 너무 진한 것은 쉽게 눈의 피로를 초래하고, 특히 운전 중에는 사물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장애가 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색이 너무 진하면 일부 자외선의 투과율은 줄일 수 있지만,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자외선 유입량이 늘어나므로 렌즈의 색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권장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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