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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차 무관 손제민, 그랑프리 무명반란 썼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5-12-29 12:09



2015년 그랑프리 경정은 '무명 반란'으로 마무리 됐다.

데뷔 9년차 손제민(33·6기)이 그랑프리를 제패했다. 손제민은 24일 경기도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펼쳐진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9년 간 변변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손제민은 시즌 최고 권위로 꼽히는 그랑프리 경정을 거머쥐면서 '무명 설움'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결승 전까지만 해도 손제민은 우승 후보군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24명의 본선 출전 선수 가운데 13위를 기록, 코스 배정부터 불리했다. 그랑프리 2연패를 노리는 어선규(37·4기)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효년(41·2기)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벽도 높아 보였다. 하지만 손제민은 준결승에서 그랑프리 포인트 4, 5위인 정민수(40·1기)와 김민길(36·8기)을 휘감아 찌르기로 누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4일 결승에서는 스타트에서 어선규에 뒤쳐지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3코스에 나선 어선규가 2코스의 유석현(29·12기)과 자리다툼을 하는 사이, 인빠지기로 1턴마크를 먼저 빠져 나갔다. 기세를 탄 손제민은 유석현의 추격을 뿌리치면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손제민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면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어선규는 5위에 그쳐 그랑프리 2연패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수상스키 국가대표 출신인 손제민은 지난 2007년 신인왕전 2위로 '될성부른 떡잎'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대상경주에서 단 한 차례도 입상하지 못하며 '미생'에 그쳤다. 지난 6월 5승을 포함, 8연대(8경주 연속 1~2위)를 기록했고 11~12월 6연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그랑프리 우승까지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손제민은 "9년 만에 챔피언 시상대 올랐다. 그것도 그랑프리에서 우승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상반기 주선보류까지 처할 위기였는데 시즌을 잘 마무리 하게 돼 기쁘다. 내년에도 멋진 경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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