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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로 만든 지중해식 파스타, 화이트와인과 찰떡궁합?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5-10-22 15:08


가을은 식도락의 계절로 불릴 정도로 먹을 거리가 넘쳐난다. 특히 전어를 시작으로 바다어류가 제철인 가운데, 바다가 아닌 육지로 눈을 돌려보면 10월 제철을 맞은 다슬기가 눈에 띈다.

다슬기는 간의 열, 눈의 충혈, 황달을 제거하고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체내 독소를 배설할 뿐만 아니라 부종을 없애고 간장과 신장에 작용해 대, 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 위통과 소화불량을 없애주고 열독과 갈증을 풀어주는 데 아주 이롭다고 전해진다. 더욱이 자연산 다슬기는 피를 맑게 하여 두통, 여성 어지러움증, 선혈증에 좋으며 피부미용, 위장병에 특별하고 시원하고 담백한 저칼로리 음식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다슬기를 요리하면 국물이 푸른빛을 띠는데 이는 혈액 속에 헤모글로빈을 만드는 "동"성분이 미네랄형태로 풍부히 들어 있어 사람의 간장에 특별히 작용하며,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불면증을 완화 시키고 신경전달 기능 및 근육 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부정맥을 방지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과 신체 각 세포들의 산소 공급에 필요한 헤모글로빈의 구성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다슬기는 특유의 맛과 씹는 재미 때문에 다양한 요리로 인기가 높다. 가장 유명한 것은 다슬기해장국으로 다슬기와 아욱을 넣고 푹 끓인 후 대파, 청홍고추를 넣고 만든다. 숙취해소에 좋다보니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가을철 해장국하면 다슬기 해장국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다슬기 해장국으로 유명한 곳은 전남 구례와 강원도 영월이다. 거리가 멀어 가기 힘든 서울사람이라면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광화문 다슬기 해장국'을 추천한다. 24시간 연중무휴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언제든지 맛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슬기는 탕으로 끓여도 맛있지만, 무침요리로도 입맛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케이블티비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에서 요리인 백종원씨가 황금비율의 초고추장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다슬기 무침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황금비율 초고추장에 오이, 당근, 양파 등을 넣으면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요리라 자취생들이 많은 홍대, 신림 등 집 앞 마트들의 소주매출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이외에도 다슬기는 지중해식 레시피에 잘 어울려 파스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마늘과 오일로 맛을 내는 알리올리오도 좋지만, 토마토소스로 만든 로제파스타에 다슬기를 넣으면 특유의 육질이 토마토과즙과 버무려져 좋은 맛을 낸다.

이지와인 김석우 대표는 "다슬기는 쌉싸름하면서 달콤한 맛이 섞여 있고 씹는 재미가 있어, 파스타나 샐러드 등 지중해식 레시피에 손색이 없어 와인과 함께 할 때 훌륭한 마리아주가 된다"며 "다슬기파스타와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깔끔한 향과 맛의 화이트와인 발디비에소 샤도네이 그랑리제르바, 미션서드 샤도네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매달 제철어류를 소개하는 '어식백세'를 발표하고 있으며, 현재 수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인터넷수산시장(www.fishsale.co.kr)과 전국 24개 오프라인매장 수협바다마트에서는 10월의 수산물인 우럭과 다슬기를 시중가격보다 10~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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