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이 지났다. 그동안 민족정기를 일깨운다는 일을 각 지자체나 단체들이 해온다고 했지만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인 사례는 많지 않다. 이슈가 있을 때 반짝하는 정도다. 지속성이 없다는 얘기다. 세계성명학협회(회장 조세연)가 민족정기를 일깨우는 백년대계의 일에 발벗고 나섰다.
현 일본의 종교법인 오성각의 창시자인 구마사키 겐오(熊琦健翁)가 만든 작명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성명학의 시조인 구마사키 겐오가 1920년대 후반에 창안한 오격부상법(五格剖象法)에 기원을 둔 수리(數理) 성명학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작명법이다.
수리성명학은 성명과 연계된 81가지 수의 신령한 뜻에 의해 그 사람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간주하고 성명을 천(天)·인(人)·지(地)·총(總)·외(外)의 5가지 격(格)으로 나눈 후, 각각에 해당하는 성명의 한자 획수를 계산하여 운명의 길흉을 판단하는 작명법이다.
이로 인해 창씨개명 시기 후에는 이름이 일생의 길흉과 깊이 연관된다는 운명론적 인식이 한국에서도 생겨났으며 길한 이름과 흉한 이름을 가리는 기준으로서 일본식 수리성명학이 유행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원래 한국인에게 이름은 서로를 호칭하거나 가문을 나타내는 부호였으나 창씨개명 시행 이후에는 복잡한 운명 부호의 역할도 겸하게 되었고, 그 길흉의 판단 기준은 일본식 성명학이 되었던 것이다.
내선일체란 명분하에 조선인의 황민화(皇民化)정책을 본격화하려고 강행한 창씨개명은 일본 제국주의의 패배로 비록 5년 만에 그쳤지만 일본식 성명학으로 한국인의 이름을 작명하는 관행과 이름이 일생의 길흉을 좌우한다는 과장된 운명 논리는 통계학이란 미명하에 불식되지 않은 채 여전히 고착되어 성행하고 있다.
세계성명학협회 회장이자 성명학자인 조세연 회장은 "근세에 와서 이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오늘날에 가장 많이 활용해 이름을 짓는 수리 성명학의 기원은 일본인에 의해 한국에 전파됐다. 지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본식 작명법으로 이름을 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은 한국의 민족정기를 말살하려는 의도로 일본식 성명학을 스님 및 학자, 역학자 등 약 5만 명에 전수해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하게 했다.
이후 한국의 학자들이 일본식 작명법을 '비급'인양 후진을 양성하게 되었고 지금은 전국의 작명소가 일본식 작명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해방이후 60년이 지난 지금 각 서점에 있는 철학 책의 내용에 알게 모르게 일본의 혼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세계성명학협회에서 내세우는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 일본식 작명법인 수리성명학이 한자의 획수를 중시 여겼다면 협회에서는 한글획수를 모토로 삼았다.
자음과 모음의 획수로 성명학의 토대를 지금부터라도 쌓아서 기존의 파괴에너지를 상생의 에너지로 바꾸자는 논리다. 그래서 민족의 정기를 되찾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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