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연속 적자를 본 강원도개발공사와 차입부채비율이 250%가 넘는 인천도시공사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또다시 최저등급을 받았다.
행정자치부는 최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열어 전국 334개 지방공기업의 2014년 경영평가를 확정, 28일 발표했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는 경영성과, 정책준수, 경영시스템, 리더십과 전략 분야에서 30여개 세부지표의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한 성적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전체적인 경영실적을 보면, 지방공기업 부채규모가 전년대비 3188억원 줄어든 73조 6478억원으로 1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영평가는 최고등급인 '가'등급부터 최하등급인 '마'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전국 334개 지방공기업 중 32곳이 '가'등급을, 17곳은 '마'등급을 받았다.
인천도시공사는 높은 부채비율(250.20%)과 여전히 저조한 분양실적(52.11%)으로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6년간 적자행진을 계속한 강원도개발공사도 저조한 분양실적(16.95%)과 255억원의 적자 등으로 5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적자가 크게 늘어난 제주하수도는 '다'등급에서 '마'등급으로 추락했다.
반면, 99.9% 분양실적을 달성하고 229억원 흑자를 기록한 대구도시공사와, 임금피크제로 절감한 인건비로 신입사원을 채용한 광주도시공사는 최고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시공사는 사업방식 개선과 전사적 부채감축 노력으로 금융부채 7500억원 감축 및 24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1년만에 '라'등급에서 세 단계 뛰어올랐다.
부산시설공단은 안전사고를 14.3% 줄이는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광역지자체 공단 중 고객만족도 평가 1위를 차지해 최상위기관으로 선정됐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를 토대로 직영기업(상·하수도)을 제외한 지방공사·공단 임직원의 성과급이 차등지급 된다.
최하등급을 받은 공사·공단의 임직원은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임원은 연봉을 5∼10% 삭감 당한다.
'가·나·다'등급의 임직원에게는 등급에 따라 80∼400% 성과급이 차등 지급된다.
행자부는 이번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기관에 대해서는 전문컨설팅단을 구성,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사업규모 축소, 조직개편, 법인청산 등 경영개선명령을 시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부실 지방공기업에 대한 청산명령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일정 요건을 갖춘 부실 공기업에 대해서는 행정자치부장관이 직접 해산을 요구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지방공기업경영정보시스템 '클린아이'(www.cleaneye.go.kr)에 공개한다.
행정자치부 정정순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지방공기업의 경영성과가 호전되고, 복리후생이 정상화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핵심개혁과제인 지방재정 개혁의 일환으로 공기업 경영혁신을 가속화하고, 경영평가가 지방공기업의 공공성과 수익성 제고를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평가 시스템도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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