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 7월 출시한 쌤소나이트(Samsonite)와 아메리칸 투어리스터(American Tourister)의 캐리어가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 빠른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자비스'의 상승세는 트루프레임보다 더 가파른 형국이다. 7일 출시된 자비스는 지난 19일까지 약 2주만에 3,000여개 판매를 돌파, 어텀 레드 컬러의 경우 품절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TV 광고와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매출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두 제품의 판매속도는 기존 시즌 신상품 대비 약 2배가량 빠른 수치로, 쌤소나이트는 평균 40일 걸리는 판매량을 20일만에, 아메리칸 투어리스터는 평균 30일간 판매하는 수량을 단 15일만에 소화했다. 관련하여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일궈낸 굉장히 고무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사실 올 여름 휴가시즌 여행 관련 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장기불황에 여름 휴가여행을 떠나지 않겠다는 설문조사가 잇따랐고 메르스 여파로 닫힌 지갑은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서 쌤소나이트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돌파 전략으로 택했다.
트루프레임은 감각적인 컬러를 앞세운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를 실시하며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고,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온라인 캠페인 등으로 여행으로 힐링하고자 하는 불황형 소비심리를 겨냥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자비스는 기존 라인 대비 가격은 낮추고 기능은 더함으로써 합리적인 가격대에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스마트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 6월 말부터 메르스 진정기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이 뒤늦게 휴가 준비를 하는 등 소비심리가 회복된 것도 매출 상승에 한몫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잡화부문 선임 상품기획자인 장윤석 치프바이어(Chief Buyer)는 "보통 5~6월부터 여행관련 상품 매출이 상승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뒤늦게 소비자 반응이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모던한 디자인의 하드캐리어가 특히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김희정 쌤소나이트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여러 악재로 인한 경제 위축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고객들의 니즈를 읽고자 노력했던 것이 매출을 회복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신제품들의 폭발적 반응이 하반기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올 한 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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