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가 징키스칸 후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일 울란바토르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는 현지 주류 도매상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오비맥주가 현지 제휴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주류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주류 도매상 대표들에게 16년간의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하고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카스의 성공전략에 대해 이 이사는 "초기부터 현지 교민이 아닌 현지인 공략, 몽골 현지 실정에 맞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 정책,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후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의 주류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카스의 대표적인 차별화 요인으로 꼽는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짜리 '카스레드(Cass Red)'를 앞세워 시장공략을 해온 것이 대표적 예다.
여기에 운송방법을 달리한 점도 카스의 인기에 한몫했다.
동절기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선택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존의 맥주 수출이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자 개발생산(ODM)방식'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몽골 '카스' 수출 사례를 모델로 삼아 자체 브랜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문화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맥주 한류'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몽골 올림픽위원회(IOC)의 사무총장 오트공차강이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카스는 2000년도부터 몽골 국가대표 태권도팀을 후원해왔고 그 결실로 2014년도 아시안 게임에서 몽골 최초로 메달을 획득(동메달)한 데 대해 몽골 스포츠계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달한 것이다.
몽골 두헤컴퍼니 주류 도매사 베잉흐바야르 사장은 "카스는 몽골에서 태권도 후원, 조림사업 등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착한 브랜드로 통한다"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카스는 많은 몽골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리코 프레이레(한국명 김도훈) 사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선 카스를 계속 차별화시키는 전략과 함께 신제품 수출 등을 통해 몽골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의 파라과이, 칠레, 아프리카 지역의 가나, 남아공,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약 30여 개국에 30여 개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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