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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서 오뚜기는 날고, 삼양은 제자리걸음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5-05-13 16:06


한때 농심의 아성을 위협했던 삼양식품이지만, 지금은 2위 탈환도 요원해 보인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면 시장 점유율에서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은 2013년 65.9%에서 2014년 62.4%, 올해 1분기 62.8%로 하락세를 그린 반면 오뚜기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3년 14.1%에서 2014년 16.2%, 2015년 1분기 17.6%를 기록했다.

이미 2013년 오뚜기에 밀리기 시작한 삼양식품은 2위를 탈환하는 데는 실패했다. 2013년 12.0%의 점유율울 기록했고, 2014년 13.3%, 올해 1분기 12.7%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농심과 함께 라면시장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삼양식품은 2013년 오뚜기에 2위를 내줬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매출액은 3146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3.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4.7% 줄었다.

여기에 오뚜기가 올 한해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어서, 삼양식품의 부담은 더 커졌다.

2위 굳히기에 나선 오뚜기는 진라면과 참깨라면 신규 CF를 제작하는 한편 류현진 광고인 체인지업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한다. 대학생 서포터즈와 스비자 프로모션을 더욱 다각화하는 등 농심-오뚜기로 라면 시장 '2강 구도'를 짜기 위해 적극적 공세를 이어나간다.

이에 맞서 삼양은 히트상품인 '불닭볶음면'으로 2위를 따라잡겠다는 그림도 그리고 있으나, 업계에선 사실상 삼양의 입지 회복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볶음면 등의 시장 자체가 전통적인 국물 라면에 비해서는 턱도 없이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삼양식품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지난 6일 국내 최대 규모의 만두류 냉동식품 제조회사인 '새아침'의 유상증자에 참여, 냉동만두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라면시장의 성장 한계와 오뚜기에 계속 밀리는 현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승부수를 던진 셈인데, 과연 만두가 삼양식품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제 역할을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지난해 라면 시장은 1조97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 감소한 수치로서, 2010년 1조9000억원대에서 2013년 최초로 2조원대를 돌파했던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대체 편의식의 증가와 더불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 웰빙 바람 등이 라면 시장 정체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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