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의 여윳돈이 90조원을 넘어섰다.
잉여자금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이다. 이 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가계의 잉여자금은 2012년 77조6000억원, 2013년 87조4천억원 등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부채가 1100조원에 육박하고 노후 대비가 불확실해지면서 움츠러든 소비가 잉여자금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는 소비를 줄이면서 동시에 빚을 늘렸다.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은 지난해 75조4천억원으로 1년 새 10조3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만기가 1년이 넘는 은행 장기차입금이 32조8천억원에서 51조1천억원으로 18조3천억원 급증했다. 전세자금 대출, 자영업자 대출 등이 포함되는 1년 이하의 은행 단기차입급도 4조4천억원에서 13조5천억원으로 늘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