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전문가들이 건강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의사들 중 일부가 식품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공포감 조성하고 있다며 경고에 나섰다. 이른바 '닥터테이너'로 불리는 이들은 의사(doctor)와 연예인(entertainer)를 합성한 신조어로 불리고 있다.
이들이 방송에서 밀가루 글루텐과 관련 서양에서도 아주 극소수만이 해당하는 유전적 질병인 '셀리악병'을 일반적 질병으로 부각시키고, 불완전한 정보와 제한적인 임상 결과 등을 사실로 포장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종혁 교수는 "건강 관련 예능 프로그램 범람으로 등장한 닥터테이너의 경우 감성적 설득 기법 중 하나인 '공포 소구'를 통해 우리 사회에 건강 쟁점을 제기함으로써 먹거리 소비행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적 이익을 위해 공적 의제가 왜곡되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 교수는 "식품과 건강 관련 정보 제공에 있어 정보원인 의사에게 엄격한 책임감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밀가루 관련 세션에서는 이종혁 교수와 김우준 원장 외에도 숙명여자대학교 주나미 교수와 경희대학교 임윤숙 교수 등이 밀가루와 글루텐에 대한 식품영양학적 관점의 발표를 진행해 최근 이슈가 된 글루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설명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