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구직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을 바라는 중장년층들의 마음을 이용하는 취업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의 경우 구직 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지하철이나 전봇대에 붙은 구인 전단지이다. 특히 '학력/나이제한 없음', '고수입 보장' 등의 구직자들을 현혹할 만한 문구가 담겨있어 얼핏 보면 '신의직장'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이 장년층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악용하는 사기이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대기업과 유사한 업체명을 쓰거나 회사로의 방문을 유도하고 높은 임금과 좋은 근로조건만 강조하는 곳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채용공고에 올라온 회사에 대해 검색
▲채용공고에 올라온 업무와 실제 업무가 같은지 체크
사무직, 내근직, 사무보조, 쉬운 일 등 중장년층에게 쉽게 다가오는 내용으로 공고를 올리고 막상 면접을 보면 채용 후 몇 개월 동안은 판매를 하는 영업사원을 해야 하는 회사가 많다. 공고상에는 어렵지 않은 업무로 포장을 하지만 실제로는 영업사원을 뽑는 경우이다. 이와 함께 기본급 없이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급여를 준다고 공고와는 다른 내용을 말한다면 이는 엄연한 취업사기로 더 이상의 면접이나 채용제의에 응하지 않는 편이 낫다.
▲수강료 먼저 고소득 보장! 취업 100% 보장하는 자격증은 의심
▲입사 전 개인정보부터 요구하면 아웃
최종적으로 합격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기본 서류들이 존재하지만 면접 단계나 최종합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등록등본, 통장사본, 통장비밀번호, 인감증명서 등을 요구하는 곳은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에 취약한 중장년층을 상대로 개인정보를 빼내 스마트폰 개통, 불법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의 범죄에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류는 입사가 결정되고 출근한 뒤에 제출 하고 제출한 서류들은 정확히 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묻고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벼룩시장구인구직 이동주 본부장은 "빨리 취업을 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에 또는 좋은 직장에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어 자칫 취업 사기를 당할 수 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은 채용공고를 반드시 꼼꼼히 체크하고 지원하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거나 피해를 입었다면 혼자서 해결하기 보다는 가족이나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