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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탈모 걱정에 비절개모발이식 '주목'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1-02 14:44


찬 바람이 싸늘하게 두피를 스치는 계절이다. 임시방편으로 가려놓은 휑한 머리를 숨기기도 힘들지만, 겨울철이면 점점 더 심해지는 탈모가 걱정이다.

실제로 한겨울이 되면 두피의 수분 함량이 감소해 머리카락이 얇아질 뿐 아니라 숱도 현저하게 감소한다. 여기에 연말연시를 맞아 잦아지는 술자리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피지 분비도 왕성해짐에 따라 두피가 깨끗하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어 탈모가 심해진다.

최근 탈모환자들이 병원에 몰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다양한 시술방식 중 '2013년 대한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이 선보인 비절개 모발이식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현욱 원장이 이날 소개한 비절개 모발이식은 기존의 측두부와 후두부의 머리카락만을 활용해 모발 이식하는 방식에서 발전된 시술방법이다. 즉 탈모의 주요인인 남성호르몬을 적극 활용한 것. 남성호르몬은 탈모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수염 등을 자라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이에 백현욱 원장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자라난 턱수염, 다리털 등을 활용해 탈모를 해결한 것이다.

실제로 백현욱 원장은 "남성형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3일 동안 8800모낭을 채취해 모발 이식하는데 성공했으며, 이중 5500 모낭은 턱수염에서 활용해 이식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모발이식학회는 비절개 모발이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탈모범위가 넓어 측두부나 후두부의 머리카락을 사용할 수 없는 탈모환자에게 희소식이다. 또한 턱수염 등의 모발이 굵고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풍성하고 다양한 스타일 연출을 원하는 젊은 층에게 제격이다.

비절개 모발이식의 또 다른 강점은 말 그대로 절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있다. 즉 모발이식을 위해 머리카락이 붙어있는 두피를 절개해 떼어낸 다음 모낭 단위로 나눠 심는 절개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처나 염증 등 2차 감염의 우려가 적다는 얘기다. 겨울철 비절개 모발이식이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백현욱 원장은 "아직까지 비절개 모발이식이 의료진들에게 익숙하지 않고, 모낭 추출 작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숙련된 전문의의 감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절개 모발이식 방식은 모낭의 각도와 깊이 등에 따라 추출 시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과 기술에 의해 생착률을 비롯한 수술 결과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모발이식학회 및 관련 업계는 향후 비절개 모발의식이 가발을 대체할 만한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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