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들, 특히 20대 여성들의 건강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건강 전문가들은 현재 20대 여성의 흡연, 음주, 영양불균형의 문제는 10~20년 후 성인병이 이른 나이에 조기 발병하거나 결혼 후 난임 또는 불임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조병구 총무이사는 "20대 여성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기 쉽고, 취업 스트레스 또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잦은 야근과 회식, 조직 내 인간관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아직 젊어서 별 다른 건강 관리를 하지 않아도 금방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건강 관리가 더 심각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병구 이사는 "우리나라의 자궁경부암 검진율이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점 또한 20대 여성이 건강에 무관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의 한 조사에서 성 경험이 있는 여대생들의 57.9%가 20~21세에 첫 성경험을 했다고 응답한 반면,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연 1회 받도록 권장되는 자궁경부암 정기 검사를 실천하는 20대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0대 때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여성들이 20대 초반에 성생활을 시작해 자궁경부암 검진을 장기간 받지 않는다면, 1992년부터 2006년 사이 20대 여성의 자궁경부암이 43%나 늘어난 영국의 사례처럼, 20~30대 자궁경부암 환자가 다수 발병할 우려도 있는 셈이다.
조병구 이사는 "건강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나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관리는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