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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외이사 연봉 최고 1억6천만원...한차례 출석에 2천만원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07-15 16:41


대기업 사외이사의 연봉이 최고 1억6000만원에 달하는 등 직원들 평균연봉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사외이사들 중 일부는 이사회 참석 한번에 2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외이사 연봉 상위 10개 회사는 보수를 전년보다 평균 60%나 인상했다.

지난해 상장사 중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 1인이 받은 평균 보수는 SK하이닉스가 1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5명이던 사외이사가 2명으로 줄어 평균 연봉이 2011년 5500만원에서 대폭 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SK하이닉스의 직원 연봉이 5759만원과 비교하면 이들 사외이사들의 보수는 3배에 이른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측은 임기가 만료되거나 중도 퇴임한 사외이사 보수를 제외하면 실제 보수는 전년보다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사외이사 연봉이 많은 곳은 포스코로 1인당 평균 1억5500만원이 지급됐다. 포스코의 지난해 이사회는 7차례 열렸기 때문에 1회당 받은 금액이 2214만원 꼴이다.

포스코 사외이사 연봉은 2010년 5300만원에서 2011년 9900만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1억원선을 넘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사외이사 보수는 전·현직 사외이사에 대한 경영성과금이 포함된 금액이며, 이를 제외하면 1인당 평균 7600만원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뒤이어 한미사이언스(1억2346만원), 영원무역(1억2000만원), 호텔신라(9200만원), 삼성전자(8900만원), SK텔레콤(8500만원), 현대차(8400만원), KB금융(8300만원), 삼성물산(8000만원) 등의 사외이사 연봉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밖에 감사위원회 위원 연봉은 대우증권이 1인당 1억53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포스코가 1억2800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뒤이어 삼성카드(1억1788만원), SK증권(1억1400만원) 등이 1억원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구하기 위해 선임되는, 기업 외부의 비상근이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이나 대주주의 활동과 결정을 감시하는 것이 사외이사의 역할이다.

한편, 1998년부터 상장회사에 한해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둔 제도에 대해 연봉만 지나치게 높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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