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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르노삼성 기싸움 '문제는 수입차인데'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3-06-21 18:04



경쟁력 높은 수입차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사이에 볼썽 사나운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와 르노삼성은 터보 시스템을 얹은 K5와 SM5 신차 출시가 최근 맞물리면서 과도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요약하면 기아차는 20일 '더 뉴K5'를 출시하면서, 먼저 나온 SM5 터보모델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평가하자 르노삼성은 21일 배기량과 파워만으로 오만한 행태를 보인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성능에 비해 SM5 터보(TCE) 모델은 고가"라며 "더 뉴 K5 터보 가격이 상당히 낮게 출시돼 상대가 난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SM5 TCE의 최고 출력은 192마력, K5 터보는 271마력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3일 기존 SM5 차체에 2.0L엔진 대신 다운사이징한 1.6L엔진을 얹으면서도 출력과 연비를 높인 TCE 모델을 2710만원에 출시했다. K5 터보(2.0L)는 종전보다 55만원 싼 2795만원에 나왔다.


기아차의 공격에 르노삼성 측은 즉각 반발했다. 르노삼성은 보도자료를 내고 "SM5 TCE는 엔진 배기량이 작아졌음에도 출력이 높아졌고, 연비는 K5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차의 개발 콘셉트 자체가 효율성을 추구한 것인데, 무조건 배기량이 높고 파워가 세야 비싸게 팔 수 있다는 논리는 오만한 행태"라고 밝혔다.

비슷한 차종이 격돌하면서 나올 수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수입차의 막강 공세에 방점이 찍힌다.

이미 2천만원대 수입차들이 봇물 터지듯 국내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는 가운데 기아 르노삼성은 풀체인지 신차도 아닌 부분적 성능변화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기아차는 가뜩이나 판매고가 떨어져 가는 '아우'격 르노삼성자동차에 비교공격을 가함으로써 업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적은 배기량과 비교적 강한 힘으로 연비를 높이려는 세계적 자동차 기술발전 추세임을 알면서도 배기량이나 파워, 50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공격을 가했다는 비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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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수입차의 디자인적 매력과 놀랄 만한 연비에 호감을 갖고 있는 가운데 이런 논란은 오히려 자동차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얘기다.

수입차들은 이미 2천만원대 중소형 차량으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매력적 디자인과 놀라운 연비로 소비자를 매료시키는 가운데 기아차와 르노삼성차의 감정대립은 초라해 보일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중론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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