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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까지 부르는 다한증, 어떻게 예방하나?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12 17:46


중소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는 이 모씨(32)는 평소 인상도 좋고 성격도 쾌활해 영업실적이 뛰어난 직원이다.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 말 못할 고민이 생겨 올해는 여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 갑자기 땀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손과 겨드랑이에서 땀이 많이 나고 있다. 사람을 만나고 악수를 해야 하는 영업직의 특성상 그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6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고 더위로 인해 건강한 사람들도 땀이 흘러내린다. 게다가 올해는 절전을 위한 냉방기 가동이 줄어 더욱 힘든 여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씨처럼 사람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땀 때문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크게 신경을 쓰게 된다. 가끔 이씨와 같이 손과 겨드랑이와 같은 특정 부위에 땀이 많아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처럼 정상인에 비해 지나치게 땀이 많은 질환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다한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땀이 많이 나며, 심리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통계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약 1% 정도가 다한증을 가지고 있다. 또 다한증 환자의 30~40%는 가족 중 다한증을 가진 환자가 있다.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나뉜다. 일차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땀이 많이 나는 것으로 손바닥과 겨드랑이, 두피와 얼굴, 발바닥 등에서 제한적으로 땀이 많이 난다. 이차성 다한증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심장병,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부신피질기능이상 등 원인 질환으로 인해 땀이 나는 것으로 주로 몸 전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다.

따라서 전신에 땀이 많은 경우에는 이차성 다한증을 의심하고 원인 질환을 찾아 빠른 치료를 하면 다한증 역시 치료가 된다. 이차성 다한증의 흔한 증상으로는 발열, 야간 발한, 체중감소, 임파부종, 두통, 심계항진 등이 있다.

다한증은 온도나 긴장과 같은 외부환경을 인지해내는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발생한다. 따라서 심신이 안정돼 있을 때보다 긴장하거나 흥분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교감신경을 차단하거나 절제하여 땀의 분비를 막는 시술이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다한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교감신경 절제술과 겨드랑이 땀샘 제거술이 있다. 교감신경 절제술은 손바닥과 겨드랑이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일차성 다한증에 적용할 수 있고, 겨드랑이 땀샘 제거술은 겨드랑이에 한해서 적용한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전기이온 영동법을 포함해서 보톡스 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아울러 술,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뜨거운 음식이나 강한 향신료도 땀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만 역시 땀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므로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된 체내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 이상 땀이 지속적으로 나고, ▲양측성 혹은 대칭성으로 땀이 나고, ▲25세 이전에 시작되고, ▲가족 중 다한증 환자가 있고, ▲땀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자는 동안에는 땀이 멎는 경우 등에서 2개 이상 항목에 해당되면 다한증이라고 볼 수 있다. 온 종합병원 다한증클리닉 김병훈 과장은 "다한증이 심하면 일의 능률이 저하되고 자신감도 떨어져 정서적 위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대인기피증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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