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임원들이 연이틀 계열사인 만도 주식을 장내매수하자 소액 투자자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이에 만도의 소액 투자자들은 "그룹 오너가 우량한 회사를 개인의 사금고처럼 동원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만도 주식을 사들인 것은 주주들의 불만을 일시적으로 누그러뜨리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만도 지분 1.77%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 측도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16일 만도의 자회사를 상대로 주금납입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앞으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 배임 혐의 고소, 주주 대표 소송 등 회사와 대주주 측의 책임을 묻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라그룹이 계열사까지 동원해 한라건설 지원에 나선 데는 그룹의 독특한 지배구조 때문이라는 분석. 만도의 최대주주인 한라건설(지분 19.99% 보유)이 흔들리게 되면 리스크가 고스란히 만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셈이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만도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건설부문의 대표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지배구조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만도 주가는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62% 떨어진 7만9000원에, 17일에는 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라건설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11.67% 하락한 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가, 17일에는 유상증자 성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6.04% 상승한 5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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