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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사이의 고민, 그 해결법은?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3-29 11:46


강북구 수유리에 김성희(가명, 38세)씨는 출산 2달을 앞두고 고민이다.

첫 아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고 5년을 기다려 얻은 둘째 아이도 당연히 자연분만으로 출산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노산이라며 제왕절개를 권유하는 병원 때문이다.

첫째 아이도 자연분만으로 출산을 잘 마쳤는데다 아이에게 자연분만이 더 이롭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나이가 많지만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자연분만을 포기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자연분만이 산모와 태아에게 이롭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어 산모입장에서는 선뜻 제왕절개를 선택하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5세 이후로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먼저 자연분만은 제왕절개보다 출혈이 적고 복강이나 자궁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 적다. 평균 입원기간이 6.8일인 제왕절개에 비해 회복이 빠른 자연분만의 입원기간은 3.3일이어서 입원비 부담도 덜하다.

자연분만의 경우 제왕절개를 할 때처럼 자궁근육의 절개와 봉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궁 수축이 빠르고 체력 회복 속도도 빠르다. 따라서 수술 회복중인 상태에 있을 때보다 모유수유의 성공률도 높아진다. 또한 태아가 좁은 산도를 빠져나오면서 양수와 분비물을 토해내고 온몸이 자극을 받아 신체적 기능과 면역력이 좋아진다. 반면 분만 시 힘을 많이 주면서 근육과 골반에 무리가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제왕절개의 경우 아이를 배에서 꺼내면 갑작스러운 기압의 변화를 겪게 되어 아이가 놀라게 되고 아이가 울지 않고 숨을 쉬지 않기 때문에 때려서 울리는 경우가 많게 된다. 자궁내의 노폐물들이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퍼내기 때문에 노폐물이 완전히 배출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제왕절개를 무조건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장하기 위해 당뇨나 고혈압, 비만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산모에게 꼭 필요한 방법이다. 고위험 임신이 아닌 경우에도 출산에 대한 공포나 출산 후 골반근육손상이나 질이 이완되는 것을 걱정하며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산모도 있다.

강북 출산전문병원으로 유명한 성북구 루시나산부인과 김창훈 원장은 "행여나 출산 중에 힘이 들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산모들도 출산 시 지켜야 할 요령과 자신감을 가진다면 누구나 자연분만을 잘 할 수 있다." 고 전한다. 고위험 임신이 아닌 경우에도 출산의 고통에 대한 공포로 제왕절개를 선택하려는 산모들도 있지만 자연분만의 장점과 포포유 순산법 등을 전하며 산모들이 두렵고 힘든 산고를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이끌고 있다.

출산으로 인해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포포유 순산법을 통해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출산 시통증과 후유증 또한 줄어들게 되는 장점이 있어 산모들 사이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김원장은 "또한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새 생명 탄생이 가족에게 더욱 축복으로 여겨지도록 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자연분만을 하는 것이 이롭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모의 건강이나 연령에 따라 충분히 상황을 고려한 후 숙련된 전문의의 판단에 따르는 게 좋다" 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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