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 때문에 봄바람을 만끽할 여유가 없다.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고비 사막과 내몽골 지역의 가뭄이 더욱 심해져 예년보다 더 극심한 황사가 불어올 것이란 기상예보도 반갑지 않다. 여기에 중국의 가속화된 공업화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의 농도가 사상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어서 호흡기 질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평소 흡연을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황사에 섞인 오염물질이 폐 깊숙이 들어가고, 기도에 곧게 서 있는 섬모들이 담배연기로 인해 옆으로 누워버려 오염물질이 밖으로 배출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황사 속에서는 야외 운동도 적합하지 않다. 만성적인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오랜 흡연으로 폐기능이 떨어진 사람,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에는 실내운동이 적합하다.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호흡기 질환에 가장 취약한 만성폐쇄성폐질환자나 천식환자의 경우 황사 때문에 폐활량이 떨어지거나 천식발작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와 달리 기침이 더 심해지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심해질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황사철에는 호흡기질환뿐 아니라, 안질환, 피부질환,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실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외출할 경우 긴 소매 옷을 입고,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며,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집안에 들어오기 전 먼지를 잘 털어야 하며, 샤워를 해 온몸에 묻은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