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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이 있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가 쓸모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 재상 범려의 말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세운 한신이 제거당하면서 남긴 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활성산소는 적당량 발생되면 병원체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면역체의 파수꾼이 된다. 그러나 과다 발생되면 조직세포가 늙어가게 된다. 암이 생기며,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생물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산소는 생명을 유지하는 모든 생물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면서도 위협적인 존재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과잉 발생한 활성산소에 의해 매일 약 10만 번의 공격을 받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몸은 대사를 통해 자체 생성되는 항산화 효소나 외부에서 섭취한 비효소물질인 항산화제(antioxidant)를 통해 활성산소들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은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면 자동적으로 이를 제거하기 위해 체내 방어시스템을 유지해주는 항산화 효소가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시킨다.
산소를 소비하고 사는 생물이 왜 스스로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를 생성시키고, 만들어낸 독성 유해물질을 다시 억제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밖에 말할 수 있다. <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