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관련 제품들이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의 출산률을 보이고 있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원재료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체들이, 어린이 전용 제품을 내세워 불황에 대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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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청정원의 박세영 맛선생 담당 CM은 "아이를 공략해 선보인 제품이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이들의 입맛을 적극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며 "출시 전 반응을 엿보기 위해 진행하던 소비자 시식회에도 어린이들을 대거 참여시키는 등 어린이 입맛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상FNF에서 선보이고 있는 '종가집 어린이김치'도 어린이 전용 김치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제품은 2008년 어린이들을 위해 출시됐지만, 아이와 함께 먹는 가정이 늘면서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5%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어린이에 맞춰 매운맛과 짠 맛을 줄이고 체질 개선에 좋은 클로렐라와 정장 작용을 돕는 올리고당, 유산균 등 기능성 원료를 첨가한 것이 성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건강식품의 경우 아이들이 먹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실제로 대상웰라이프는 알약 형태의 클로렐라를 짜먹는 형태로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알약을 삼키기 힘든 아이들을 위해 만든 짜먹는 형태의 클로렐라가 예상외의 좋은 반응을 얻어 홍삼도 짜먹는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그 결과 지난해 두 제품의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세노비스도 대체로 크기가 오메가-3를 씹어먹을 수 있는 캡슐형태로 만들었다. 오렌지맛 천연 젤라틴으로만들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