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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의 붉은 빛이 짙은 안개에 갇혔다. 불과 10여 미터 앞에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뿌옇게 흐려질 정도였다. 하물며 구비구비 산자락 너머로 이어질 단풍의 행렬이 보일리 없었다. 단풍을 덮은 안개가 얄미웠지만 이 또한 가을의 이면이었다. 단풍이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산이 입는 가을옷이라면, 안개는 대기의 가을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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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덮인 길은 스산했다. '백산찾사'를 제외한 등산객을 만난 건 하산할 무렵 단 한 번 뿐이었다. 일요일인데도 태기산을 찾는 사람의 발걸음은 드물었다. 태기산은 낯선 이름이다. 횡성군에서 제일 높다고 하지만, 근처에 다른 명산이 많다. 오대산과 가리왕산이 위아래로 자리하고 있고 계방산과 선자령, 능경봉 등은 겨울 산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게다가 태기산 정상엔 군사시설이 설치돼 있어 일반 등산객의 출입이 제한된다. 대신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쫓아가야 하는 주말 북한산이나 설악산에선 느낄 수 없는 고요와 원시성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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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때문에 정상에 서서도 볼 수 있는 건 군사시설의 철조망 뿐이었다. 미련 없이 정상을 버리고 양구두미재로 향하는 하산길로 접어들었다. 올라오던 길에 비해 땅이 질퍽했다. 발목 깊이로 빠질 만큼 얕은 늪지대가 있었고 그 위로 통나무 다리가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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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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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횡성군 최고봉(1261m). 횡성군 청일면, 둔내면과 평창군 봉편면의 경계에 있다. 오대산 차령산맥의 줄기다. 태기산 산행은 양구두미재에서 시작해 청일면 신대리 쪽으로 하산하는 게 일반적. 신라 선덕여왕 시절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봉복사와 진한의 마지막 왕 태기왕이 쌓았다는 태기산성, 풍력발전소, 성골 계곡, 이효석 문학관 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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