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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엔 장수브랜드가 잘 팔린다?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2-10-16 17:09


우리나라가 장기불황에 들어서면서 오히려 잘 팔리는 장수브랜드가 있다.

애경(대표이사 고광현)의 20년 이상 세제 브랜드들은 경기불황과 소비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수개월 째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져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장기세일, 반값 할인행사 등을 실시하며 불황을 타계하고자 애쓰고 있다.

각 소비재 업계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매출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표적인 생활용품 기업 애경의 장수브랜드들은 이러한 불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애경의 친환경 세탁세제 '스파크'는 불황에 잘 팔리는 대표적인 장수브랜드다.

스파크는 올 상반기에만 1111억원어치를 판매해 전년 동기대비(1013억원) 약 9.7% 매출이 상승했다.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인 세탁세제에서 장수브랜드인 저가형 분말세제를 구매하려는 경향이 커진 것.

스파크는 출시된 지 26년 된 애경의 최장수 세탁세제 브랜드로 찬물에 강력한 세척력을 발휘해 세탁시 물을 데우는 에너지를 줄여주고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켜 세탁세제 분야에서는 국내최초로 정부가 지정하는 '저탄소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이다.

1990년도에 출시된 넘버원 중성세제 애경 '울샴푸' 역시 2011년 상반기 대비 2012년 상반기 약 14%의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애경 울샴푸는 중성세제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등 브랜드로 울샴푸 매출이 상승했다는 것은 중성세제 시장 전체가 성장했다는 의미와 같다.


애경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고가의 드라이클리닝 대신 집에서 울샴푸로 고급의류를 관리해 비용을 절약하려는 주부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울마크'를 획득한 울샴푸는 섬유와 피부를 보호하는 성분이 강화돼 고급의류를 옷감 손상 없이 집에서 손세탁 할 수 있다.

올해 출시 47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최장수 주방세제 애경 '트리오'는 경기불황에도 여전히 소비자의 강력한 신뢰를 얻고 있다. 트리오의 서브브랜드인 '트리오 곡물설거지'와 '트리오 항균설거지'의 2012년 상반기 판매액은 2011년 하반기 대비 약 10% 상승했으며, 판매량으로는 약 15% 상승했다.

트리오 곡물설거지와 항균설거지의 출시 당시 컨셉은 일반 마일드세제 대비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떨어지지 않는 경제적인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였다. 세정력과 안전성은 비슷하면서 프리미엄과 일반 마일드 주방세제 보다 낮은 가격은 현재 소비불황에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 떨어지는 제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트리오 곡물설거지와 항균설거지가 시장점유율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은 전체 주방세제 시장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트리오의 매출상승과 동시에 약 8% 가까이 시장규모가 성장하기도 했다.

이렇듯 경기불황 중에 20년 이상 된 장수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애경 세제 마케팅본부 김남수 본부장은 "경기침체 기간에는 소비자들이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을 구매하기 보단 품질에 대한 검증이 된 익숙한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트리오 곡물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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