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은 통한다?'
슬로푸드는 조리하거나 먹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음식을 말한다.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하는 패스트푸드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속성·가공 등 정성스런 작업을 거쳐야 한다. 즉석식품은 원래 패스트푸드에 속하지만 최근 나오는 제품들의 경우 패스트푸드라 할 수 없을 만큼 정성과 기다림을 거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이들 식품은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국내 카레 시장에 일본카레 붐을 일으킨 매일유업의 'MCC고베식당'은 즉석식품 시장의 슬로푸드 바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매일유업은 2010년 12월 일본 고베의 80년 장인기업 MCC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프리미엄 냉장카레 'MCC고베식당'을 국내제조 통해 선보여 국내 카레 시장에 프리미엄 냉장 카레 시대를 연 바 있다. 올해는 상온 보관이 가능한 레토르트형 정통카레 'MCC고베식당' 상온신제품을 출시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웰빙이 사회적 트렌드로 잡으면서 즉석식품업계에서도 패스트푸드의 간편함만이 아닌 슬로푸드의 정성을 담은 제품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이제 즉석식품도 영양과 건강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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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충청남도농업기술원(원장 손종록)은 최근 5분 내에 조리가 가능한 '즉석 시래기된장국' 개발에 성공해 상품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전통적인 먹을거리인 시래기는 비타민C와 식이섬유, 무기질 함량이 풍부하여 피부미용과 변비, 소화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개발된 '시래기된장국'은 무청을 3회 이상 위생적으로 씻어 말린 시래기와 전통 된장 양념 소스로 구성돼 있으며, 화학조미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웰빙 건강식품이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