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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병원 오기까지 4년 이상 47.5%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9-10 00:32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가 앓고 있다는 치질.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임에도 병원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환은 치질을 빼놓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대장항문 전문 대항병원이 최근 이 병원에서 치질 수술을 받은 환자(N=120)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치질 증상으로 10년이란 세월을 참다가 병원을 찾았다는 비율이 24.6%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4~9년이 22.9%로 그 뒤를 잇고 1년 미만은 26.3%에 불과했다. 즉, 치질로 4년 이상 참다 찾은 비율이 약 과반수를 차지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성별에서 여성의 경우는 10년 이상 걸린 비율이 36.5%로 남성 15.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상당히 부정적 인식 남아

이번 조사 결과는 이 병원이 지난 2002년도 조사 자료(N=260)와 비교해 보았을 때, 10년 이상 비율은 42.7%에서 24.6%로 낮아진 반면, 4~9년의 경우에는 20.4%에서 22.9%로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요즘은 항문질환 전문 병원의 증가로 병원 문턱이 낮아지고, 치료가 많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년 이상 치질을 참는 사람이 절반에 달하는 것은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치질 수술하면 재발한다거나, 수술시 통증이 너무 심하다거나 하는 잘못된 인식이 아직도 팽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치질 발생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치심으로 인해 여전히 병원을 찾지 않고 있어 치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래 참으면 합병증 유발, 빨리 병원 찾아야

결국 치질로 고생하면서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 때문에 방치하게 될 경우, 여러 가지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대항병원 이두한 원장은 "치질을 계속 참게 되면 출혈과 통증, 탈항 증세가 동반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특히 치질이 3기에서 4기로 넘어갈 경우에는 수술이 복잡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초기에 병원을 찾게 되면 식이섬유나 좌욕 등으로 치유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수술법의 개선과 무통주사와 같은 진통제의 발달로 통증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생활 속 치질 예방법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배변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배변이 어려우면 잔변감이 있더라도 그냥 나오는 편이 낫다. 신문, 잡지 등 읽을거리를 화장실에 들고 가는 습관은 좋지 않다. 또한 술은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류량이 증가해 치핵 부위에 출혈과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치질이 있다면 가급적 음주를 삼가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5~10분 정도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이 좋다. 항문부위 청결 유지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치핵 발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금물에 하는 좌욕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피해야 한다. 이 밖에 오래 앉아서 일하는 사람은 수시로 자세를 바꿔 주는 게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대항병원 이두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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