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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들이 여름휴가 보내는 법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8-08 17:43



10년간 에어로빅을 하고, 1년에 두세 차례 장거리 여행을 즐겼던 정모씨(61). 6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후 많이 변했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던 초기에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지쳐 있었다. 여행이나 휴가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수술 후 2년째 되던 해에 큰 결심을 했다. 유럽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치료 도중이어서 장거리 여행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체력은 될까, 재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결국은 여행을 통해 재충전을 했다.

한국인 3명 중 1명이 암을 경험한다. 여성들에게 유방암은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이 생기는 암이다. 발병률도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들의 수술 후 생활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 야외 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름휴가는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보통 암은 수술 후 5년간 재발이 안 될 경우 완치 판정을 받는다. 그런데 유방암은 10년이다. 그만큼 재발률이 높아 수술을 받은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유방암, 갑상선암센터장 문병인 교수는 "환자들은 건강했을 때에 비해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유방암 환자들이 휴가나 여행 시 꼼꼼히 챙겨야 할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장거리 비행 때는 몸을 자주 움직여라

유방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건강했을 때에 비해 체력이 약해진다. 따라서 체력소모가 많은 장거리 여행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할 경우에는 규칙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움직여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행지로는 바닷가보다 산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서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라


휴가지에서는 패스트 푸드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패스트 푸드는 지방과 염분, 동물성 단백질이 많아 자극적이다. 반대로 비타민이나 무기질은 부족해서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게 된다. 인체의 영양 균형이 깨지면 면역 기능이 저하된다. 현지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제공되는 식단을 선택해 영양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보다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여행을 하면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보려고 욕심을 낸다. 그러다 보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면역력이 감소할 수 있다. 적절한 휴식으로 체력을 안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도보로 여행할 때 50분 걷고 10분 정도 규칙적으로 쉬는 것이 좋다. 3시간 정도 걸었다면 30분 정도 긴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어야만 신체에 무리가 오지 않는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여행의 목적은 여행지를 둘러보는 것 외에 정서적인 안정과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특히 암 환자에게 긍정적인 마음과 웃음은 암을 극복하는 데 중요하다. 사람이 웃게 되면 뇌에서 엔돌핀이 분비돼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정씨의 경우,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의 '노래교실'과 '웃음치료' 강좌를 통해 만난 유방암 환우들과 여행을 자주 다닌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이화의료원 문병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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