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은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날이다. 이 시기는 수험생들이 집중력을 강화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하지만 심리적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점점 커지고 무더위에 체력도 고갈되기 마련. 자칫 잘못하면 일년 농사를 망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수능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수험생을 위협하는 목허리 통증과 올바른 여름철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앉은 자세에서는 자기 체중의 약 2배 무게가 허리에 가해진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잘못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수험생들이 책상에 앉아 취하는 대표적인 잘못된 자세는 △허리와 엉덩이를 앞으로 내밀고 비스듬하게 누운 자세 △상체를 구부리고 엎드린 자세 △다리를 꼬거나 몸을 비튼 자세 △턱을 괴고 있는 삐딱한 자세 △등을 구부리고 목을 앞으로 내민 자세 등이다. 이런 자세는 주의력을 산만하게 할 뿐 아니라 허리디스크나 각종 척추질환의 주범이 된다.
수험생은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허리를 등받이에 바짝 기대 허리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등받이가 딱딱하다면 쿠션 등을 허리 뒤에 받쳐 S자 곡선을 유지해주는 것도 좋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골반, 척추까지 꼬이게 하므로 피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50분 공부했다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며 간단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으로 목과 어깨,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1주일에 3회 정도는 자전거나 속보, 산책 같은 실외 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 자녀들이 안쓰럽다고 자가용으로 등하교를 시켜주는 부모들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수험생의 체력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목통증-거북목 자세가 불러오는 두통, 집중력 저하
수험생이라면 목 건강에도 신경써야 한다. 책을 볼 때 보통 고개를 숙인 채 본다. 이때 목뼈와 주변 근육은 아래로 기울어진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바짝 긴장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장시간 반복되면 C자형인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해 일명 '거북목'이 된다.
거북목이 되면 초기에는 딱히 증상을 느낄 수 없다. 방치할 경우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뭉치는 증상을 보이고, 경직된 근육들이 지속적으로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압박해 집중력 저하와 만성피로, 두통까지 유발한다.
더욱이 거북목은 심한 경우 목 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흔히 목 디스크에 걸리면 목만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경추 신경이 눌리는 위치에 따라 어깨와 팔, 손가락이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넷북, PMP 등의 휴대기기 사용 증가로 인해 거북목증후군, 목디스크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등하교길을 이용해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고개를 숙이고 IT 기기를 이용하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등하교길 IT기기 이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이상호 원장은 "수험생들이 흔히 겪는 문제인 두통이나 목,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려면 공부하는 자세를 바로 잡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잘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의 경우 지속적인 목허리 통증이 있으면 이완추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완추나'는 시술자의 손을 사용하거나 보조기구 등을 이용, 인체의 피부 골격계에 밀고 당기는 자극을 전달해 질병을 치료하는 시술법을 말한다. '교정추나'와 달리 아주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반복 동작으로 근육과 인대를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통증을 잡아낼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여름철 성적 올리는 수험생 건강 관리법
도도한 자세로 공부한다-허리 및 목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필수다.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하게 앉아야 한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어 허리를 받쳐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수험생들이 스트레스와 열대야를 이기고 정상수면 패턴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면습관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
코에 바람을 넣는다 -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있으면 허리와 목주의의 긴장을 유발하여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1시간 단위로 휴식을 취하고 잠시 바깥바람을 쐬어 산소를 공급해준다.
여름 음식을 조심한다 - 수능을 100일 앞둔 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찬 음식을 덜 먹고, 부패 가능성이 있는 음식도 피한다. 만약 뭔가를 먹고 1시간 이내 배가 갑자기 아프면 식중독을 의심하고 신속한 병원치료를 받는다.
스트레칭을 즐긴다 - 적절한 운동은 두뇌에 산소를 공급해 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기능을 촉진한다. 또 근력을 향상시켜 피로물질 축적으로 인한 근육 피로를 회복시켜 주기도 한다.저녁식사 뒤 밖에 나가 30분 정도 걷거나 운동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와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