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역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병원인데, 입원실에 냉장고가 없다니 말이 됩니까?"
그는 4인실에는 냉장고가 있어 간호사에게 그 이유를 캐물었다고 한다. 그랬더니 간호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4인실은 입원비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6인실은 일반적으로 서민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박씨는 "6인실과 4인실의 입원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모르지만, 환자들에게 기본적인 서비스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도 "과거에는 6인실에 냉장고를 두지 않는 병원도 있었으나 요즘은 다인실을 막론하고 냉장고를 비치하는 추세다. 특히 여름에 입원실에 냉장고가 없으면 환자들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라고 말했다.
박씨는 "계절이 계절인 만큼 환자나 보호자가 샤워를 자주 해야 할 것이다.그런데 칸막이도 없이 남녀가 샤워를 하도록 돼 있었다"며 부산대병원을 질타했다.
부산대병원 측에 확인한 결과 5인실 이하에는 냉장고를 비치했으나 6인실에는 냉장고가 없다고 했다.
박씨가 제기한 불만들에 대해 부산대병원 측에 설명을 들어봤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먼저 6인실에 냉장고를 비치하지 않는 것에 대해 "6인실에 냉장고를 둘 경우 관리하기가 어렵다. 복도 한쪽에 공용 냉장고가 있어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6인실과 5인실의 관리에 무슨 큰 차이가 있을 것이며, 6인실 입원환자 중에는 수술 후 거동이 불편한 이들도 있을 것인 만큼 복도까지 나가 냉장고를 이용토록 한 것은 서비스 마인드 부족으로 볼 수 있다. 사무실용 소형 냉장고 한대 가격은 30만원 안팎이다. 큰 돈이 드는 것이 아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해 3883억원의 매출에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부산대병원 측은 또 샤워실이 남녀공용이라는 지적과 관련, "남녀 공용은 아니고 샤워실이 한칸 밖에 없어 한 명씩 기다렸다가 샤워를 하도록 돼있다. 건물이 지은지 30년이 넘다보니 공간이 협소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부산대병원 응급실 이용자들로부터도 불만의 목소리가 거세다. 가령 아이가 갑자기 많이 아파 승용차를 몰고 부산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진료시간이 3시간을 넘기면 시간당 18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대형병원들에선 응급실 환자의 경우 24시간 주차 무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응급실 환자들은 외래환자보다 치료시간이 긴 만큼 넉넉한 무료 주차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부산대병원은 응급실 환자에게도 기본적으로 외래환자와 같은 '3시간 무료주차' 정책을 시행,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다만 응급실에서의 진료시간이 6시간을 넘어갈 경우 24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주고 있으나 이런 케이스는 많지 않다는 게 이용객들의 지적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