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한 30대 절도범이 숟가락에 묻은 침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이 절도범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음식점이나 상가를 돌며 총 28회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쳤다. 지난 4월에도 한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먹고 통장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그런데 당시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다가 숟가락에 남긴 침 때문에 붙잡혔다. 경찰이 범인의 침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 의뢰했고,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이 범인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주)월드성형그룹( www.missworldgroup.com) 관계자는 "침 DNA유전자 검사는 자녀들의 적성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방향을 정할 수가 있으므로 불필요한 노력과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유전자 검사 시장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검진은 미래 질병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5년 후에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간 기능에 좋은 약물로 알려진 실리마린 성분을 미리 섭취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 디지털 검진을 통해 '발병 후 치료'가 아니라 '발병 전 대비'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한 것도 이 DNA 게놈 유전자검진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