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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으로 유전자 종합검진 가능하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16:05


이달 초 한 30대 절도범이 숟가락에 묻은 침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이 절도범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음식점이나 상가를 돌며 총 28회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쳤다. 지난 4월에도 한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먹고 통장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그런데 당시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다가 숟가락에 남긴 침 때문에 붙잡혔다. 경찰이 범인의 침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 의뢰했고,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는 이 범인의 것과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침은 의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침으로 간편하게 인간의 유전자를 밝혀낼 수도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유전자 검진으로 나타난다. 침으로 DNA 게놈 유전자 지도를 확보해 99% 이상의 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혈액검사, 내시경 등 통증과 두려움을 유발하는 아날로그 검진 방식과 달리 디지털 검진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침 유전자 검진에는 세계 20여개 나라의 유전자 연구소가 참여했다. 미국 네비제닉스 연구소가 대중화 상품으로 내놓았다. 침만으로 약 2만5000개의 유전자 분석을 통하여 29가지 질병에 대한 정확한 임상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침 유전자 검진은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주)월드성형그룹( www.missworldgroup.com) 관계자는 "침 DNA유전자 검사는 자녀들의 적성까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방향을 정할 수가 있으므로 불필요한 노력과 지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영향을 미쳐 유전자 검사 시장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디지털 검진은 미래 질병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를 들어 5년 후에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하면, 간 기능에 좋은 약물로 알려진 실리마린 성분을 미리 섭취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 디지털 검진을 통해 '발병 후 치료'가 아니라 '발병 전 대비'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한 것도 이 DNA 게놈 유전자검진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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