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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배가 살살 아픈 이유…3대 소화기질환 예방법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1-07-12 16:19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심하다. 장마 기간도 길고, 내린 비의 양도 예년의 2배가 넘는다. 이런 장마철 이후에는 소화기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더위는 잠시 주춤하지만 습도가 높아져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드나들고 유난히 소화가 잘 안 돼 고통받는다.

특히 장마 직후에는 급성장염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환자가 급증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간질환, 만성질환 환자는 장마철과 그 직후가 질병 감염에 제일 취약하다.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장염 : 빠른 조치 없으면 영양실조 증세로 번져

장마철에는 특히 설사나 복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음식물에 의한 급성장염은 구토, 설사, 복통이 동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장마철과 같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세균의 증식이 활발해 위와 장에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이다.

급성장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장마철에는 세균성 장염에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 감염 중에도 대장균 등 일반 세균이 일으키는 장염은 심각하지 않다. 하지만 전염성이 높은 이질이나 콜레라, 장티푸스 등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는 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므로(수인성 전염병) 항상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어린이의 경우 특히 감염될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장염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잘 먹지 못한다. 먹더라도 소화와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탈수가 일어나거나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다. 빠른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 : 증상 유발하는 음식을 찾아라

여름철에는 유난히 배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 중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상당수다.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으면 장의 움직임이 빨라져 복통을 호소하거나 설사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대장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없는 기능성질환이다. 장이 지나치게 민감할 경우 발생한다. 찬 음식을 비롯해 기름기가 많은 음식, 술이나 유제품 등은 물론 폭식과 과식도 장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지 관찰해 이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 변비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을 주고 매일 일정한 시간에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 : 간질환 환자는 여름엔 젓갈류도 피해야

비브리오패혈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지난 6월 20일쯤 처음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여름철 해안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간질환이나 만성질환 등 저항력이 낮은 사람이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된다. 특히 치사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

지난해에만 해도 전국에서 73명의 환자가 발생해 31명이 목숨을 잃었다. 균에 감염되면 오한, 발열과 함께 설사, 복통, 하지 통증 등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특히 장마철에는 빗물이 해수에 유입됨에 따라 바닷물의 농도가 낮아지는데 바닷물 농도가 1% 정도로 낮아질 때와 바닷물의 온도가 18℃ 이상일 때 세균의 증식과 활동이 활발해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어패류 등 해산물은 여름이 끝날 때까지는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젓갈류 역시 익혀서 먹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질환 환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도움말= 성애병원 소화기내과 강성환 과장

◆여름철 건강 위협하는 소화기질환 예방법

1. 자주 손을 씻어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2. 음식은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는다.

3. 채소나 과일은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4. 요리 과정에서 고기나 생선을 자르고 다듬은 칼과 도마는 바로 깨끗하게 씻는다.

5. 육류를 썰 때는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플라스틱 도마를, 과일이나 채소를 썰 때는 나무 도마를 쓰는 것이 좋다.

6. 행주는 매일 깨끗이 씻고 바짝 말려서 사용해야 하므로 여러 개의 행주를 마련해두고 사용한다.

7. 냉장고를 맹신하지 말고 너무 오랫동안 음식물을 보관하지 않는다.

8. 냉장, 냉동해야 하는 음식물은 상온에 10분 이상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9. 덥다고 찬 음식을 자주 먹는 일은 피한다.

10. 소화에 좋지 않은 맵고 짠 음식이나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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