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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전문가들은 여름철에는 땀이나 습도, 체온, 활성산소 등을 조절하는 세심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선 체내 활성산소량을 줄여야 한다. 활성산소는 자기와 결합한 물질을 강하게 파괴하는 힘이 있어 인체에 침입한 세균이나 이물질을 녹이는 작용을 하는데, 그 양이 지나칠 때는 세균만 녹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까지 공격해서 녹여버리는 특징이 있다. 이런 활성산소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산화 효소'로 조절이 가능하다.
아토피환자는 옷 고르는데 깐깐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이 많은 관계로 자주 옷을 갈아입게 되는데 면이나 통기성이 좋은 마 소재 옷이 적당하다. 이러한 소재는 피부자극을 줄이고 수분이 잘 증발됨으로써 일정습도를 유지해 아토피가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반면 특수염료를 이용해 염색한 옷은 화학성분이 강해 피부를 자극하고 목?소매 등에 레이스 장식은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지양해야 한다.
옷 세탁도 마찬가지다. 피부에는 수분과 유분이 적절히 섞인 막이 형성돼 있는데 세탁용 세제나 섬유유연제에는 이 막을 분해하는 요소가 들어있다. 만약 세탁 후 옷에 잔여 세제가 묻어 있다면 이 성분이 피부지방을 분해시켜 피부표면을 거칠게 만들고 가려움을 유발하게 된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세제 사용을 줄이고 섬유유연제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으며, 헹굼 시간을 늘리는 것이 피부에 더 안전하다.
화장품 사용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혁 원장은 "아토피는 열과 관련된 염증성 질환이다 보니 피부온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 화장품을 차갑게 해서 바르면 모공을 축소시키고 피부 발열감이나 민감도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샤워할 때는 물은 체온과 비슷한 정도로 맞추고, 샤워시간은 5~10분 정도로 짧게 한다. 계면활성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이나 산성 비누, 아토피 전용 바디샤워 제품을 사용하고 샤워 직후에는 일시적으로 체온이 오를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바를 경우 체온이 내려간 후 발라주는 것이 좋다.
몸을 서늘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에는 몸 안의 뜨거운 기운이 피부 쪽으로 집중되므로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해 피부의 열을 식혀주고 냉방 시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