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공포의 장마철, 관절염에는 열로 맞서라!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6-21 11:28 | 최종수정 2011-06-21 11:28


장마철만 되면 고생스러운 사람들이 관절염, 요통 환자들이다. 비가 오면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장마철 관절염 및 요통 환자를 위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무더위에도 열로 맞서라

무더운 여름철이지만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관절염 요통 환자의 경우 열로 맞서는 것이 좋다. 척추관절전문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흐린 날씨로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내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 내의 활액막(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하는 막)에 분포된 신경이 자극을 받아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이 심화된다. 또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현상도 심해진다"며 "장마철 관절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관절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고 습도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더운 물수건으로 아픈 부위를 찜질해주거나 따뜻한 물을 욕조에 받아 관절을 담그고 굽혔다 폈다하며 운동을 해주면 통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온찜질이 관절 내 혈액순환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몸이 찌뿌드드하고 뻐근할 때 온돌, 찜질방, 온천 등을 찾아 몸을 푸는 것도 좋다.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환기를 자주 시켜주고 외출할 때는 두세 시간 난방을 틀어놓는 것. 난방은 관절통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눅눅해진 집안의 습기 및 곰팡이균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비오는 날에는 술 한 잔? 물 한잔!

파전에 동동주, 삼겹살에 소주, 시원한 맥주에 치킨 등 비가 오는 날이면 여기저기서 '술 한 잔'의 유혹이 끊이질 않는다. 하지만 관절염 환자의 경우 술이 몸에 들어가면 혈관을 일시적으로 팽창시켰다가 다시 쪼그라들게 한다. 이렇게 되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관절통이 더 심해진다. 더불어 계속되는 비 때문에 활동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음주로 인해 체중이 늘 수 있다. 삼겹살, 통닭처럼 기름진 안주는 지방간과 복부지방의 원인이 된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5kg 정도 늘어난다. 이처럼 체중이 늘어나면 관절 주위 근력이 약해져 통증이 악화될 수도 있다. 가능한 한 술자리는 피하고 갈증이 나면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 등을 마셔 건강을 챙기도록 한다.

에어컨을 멀리하라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면 근육 및 관절이 굳어져 통증이 유발된다. 에어컨을 적절히 이용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 집안 습도를 낮추는 게 좋다. 26도에서 28도 정도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바깥 기온과는 5도 넘게 차이가 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좋다.


또한 찬바람을 아픈 부위에 쐬게 되면 관절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차가운 곳에 노출될 때 근육이 수축을 하기에 냉방을 세게 하거나 통증 부위에 찬바람을 직접 쐬는 것은 금물이다. 직장에서는 에어컨의 온도조절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작은 담요처럼 무릎을 덮어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끊임없이 움직여라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허리는 물론 무릎관절에 부담이 커진다. 더욱이 장마철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꼼짝없이 누워 있으면 관절이 뻣뻣해져 점점 더 상태가 나빠진다. 외부 운동보다는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나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한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근력도 좋아질 뿐더러 관절도 유연해진다. 더불어 통증을 줄여주고 통증이 동반하는 피로감도 없애준다. 또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도 예방할 수 있다.

'빛'을 사수하라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적어지면서 빛의 양과 비례해 우리 몸에 분비되는 세로토닌 양이 적어져 우울해지기도 한다. 관절염, 요통 환자들은 기분이 쳐지다 보니 몸까지 더 아픈 것처럼 느낀다. 이럴 경우 해결 또는 예방책은 빛의 양을 늘려 주는 것이다. 잠시라도 해가 뜨면 산책을 하고 낮에도 실내조명을 환하게 켜 놓으면 도움이 된다.

김기옥 병원장은 "장마철 날씨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 너무 예민해지지 않는 게 좋다. 하지만 장마철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여기고 통증을 참으면 질환이 더 악화된다.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지속적인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봉침과 약침, 이완추나가 도움이 된다. 봉침과 약침은 관절주변의 염증세포를 제거하고 신경장애 및 혈액순환을 개선시킨다. '이완추나'는 '교정추나'와 달리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반복 동작으로 근육과 인대를 최대한 이완시키면서 통증을 잡아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