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대한산부인과학회 강좌에서 '임신 전 비만한 여성은 임신한 이후에도 임신성 당뇨병, 고혈압, 자간전증을 비롯한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 발생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는 내용이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의 도움말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한 비만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 전, 임신 후 비만관리
임신 중 고혈압과 자간전증(임신중독증, 임신 중 발견되는 고혈압)은 비만 임신부에게서 발생하는 또 다른 주요 합병증이다.
비만 임신부의 경우 임신성 당뇨의 발생위험이 4배, 고도 비만인 여성이 임신했을 경우 9배까지 증가한다. 산모의 체질량 증가가 고인슐린혈증, 고혈당증 및 고지혈증을 유발하여 임신성 당뇨를 발병시키고, 결국은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 여성은 임신 초기부터 당뇨 검사를 하는 것도 권장된다.
비만 산모와 소아 비만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도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비만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소아 비만으로 이어지며 이후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에 전문가들은 큰 이견이 없을 정도다. 비만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가 당시에는 정상 체중이더라도 향후 비만이 될 위험이 정상 체중 여성에서 태어난 신생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비만 산모의 자궁 내 환경과 출생 후 환경 모두에서 부분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아 비만인 아이들은 자라서 성인 대사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 전부터 체중 관리를 하라
비만한 여성은 임신 중 아무리 노력해도 체중관리가 효과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임신 전부터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임신 전에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임신 후 합병증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신 중 체중 증가량을 조절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정상 체중의 여성은 임신 중 체중 증가를 11.5~16 kg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과체중이라면 7~11.5 kg, 비만 임신부는 7 kg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임신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입덧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초기에 체중을 늘려놓으면 체중이 급증하는 중기 이후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비만 임신부의 경우 식단은 섬유질이 많은 과일, 야채, 지방이 적은 고기 및 혼합 곡식이 좋으며 설탕, 포화지방, 콜레스테롤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 관리와 함께 적정 영양소 섭취도 필요하다
지나치게 비만에 신경 쓰다가 자신이 임신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적정 시기에 적정 영양소를 섭취해야만 한다. 임신부에게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는 단백질, 철분, 칼슘, 비타민, 엽산 등이다. 임신 초기에는 엽산의 충분한 섭취를, 임신 중기부터는 혈액량이 늘어나므로 적정량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충분한 물과 섬유소의 섭취는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신 초기 유산이나 임신 후기 조산의 위험이 있지 않다면, 산책, 가벼운 조깅, 수영 같은 운동은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좋게 한다. 뼈의 손실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분을 좋게 하도록 뇌의 생화학 물질의 변화를 가져온다. 몸을 이완시켜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소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과식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또 임신 비만의 원인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태교 하듯 운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밖에 비만한 여성은 임신 초기 당뇨, 갑상선 질환, 고혈압, 간 및 담낭 질환, 수면 무호흡, 심장 질환 등 내과적 질환의 유무 등을 검진 받는 것이 좋다. 고도비만이라면 임신 초기 산전 기본 검사 항목에 생화학적 검사, 24시간 뇨 단백 검사 및 심장초음파 검사를 추가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도움말 : 대한산부인과학회(www.kso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