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교생 가운데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2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5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학교생활에서의 욕설사용실태 및 순화대책' 연구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한달간 서울-전남-충남 초중고교생 1260명을 설문한 결과 '욕설을 전혀 쓰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5.4%(68명)에 불과했다.
교사와 학생간 언어폭력 문제도 심각했다.응답자의 절반 가량(40.7%)은 '자주 또는 가끔' 교사에게 욕설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40.4%는 교사의 욕설을 들으면 '겉으로 표시는 안해도 속으로 욕을 한다'고 했다. 친구들과 교사 흉을 볼 때 해당 교사를 어떻게 지칭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름이나 과목명을 부른다'는 응답이 27.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는 '별명'(15.0%),'그○/그○식/그○끼'(13.1%), '걔'(12.2%) 등 순이었다.
교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는 비율은 18.6%였지만 그나마 초교 46.1%, 중학교 8.8%, 고교 6.1% 등 상급학교로 갈수록 급격히 감소했다.
그는 "지금껏 학교 언어교육은 통신어 등 한글파괴에 초점을 맞춰졌지만 앞으로는 욕설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초교 때 욕설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초교의 바른언어 교육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