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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노출이 피하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원리 규명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6-03 14:41 | 최종수정 2011-06-03 14:42


자외선에 노출이 많으면 피부의 피하지방세포에서 지방합성이 억제된다는 사실과 함께 원인물질이 세계최초로 밝혀졌다.

서울의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 김은주 박사팀은 자외선이 피부를 늙게 만들 뿐만 아니라 얼굴, 목, 팔 등 노출부위 피부의 피하지방세포에서 지방 합성을 억제시킨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억제하는 원인 물질을 확인했다.

우리 몸의 지방은 피하지방에 85%가 존재하며, 내장지방에 15%가 저장돼 있다. 자외선을 온몸에 많이 쪼이게 되면 지방합성이 억제돼 과다하게 섭취된 칼로리는 피하지방에 저장되지 못하고 내장지방의 형태로 저장될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자외선을 많이 받으면 피부노화 뿐만 아니라 온 몸의 건강이 나빠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피부에 주름살을 유발하며, 피부탄력을 감소시키고, 피부에 기미을 비롯한 색소 침착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또 상대적으로 노출이 심한 얼굴, 목, 팔 등에 피하지방이 없어져서 볼륨감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노출된 피부에서 피하지방이 없어지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자외선은 피부를 통과하면서 모두 흡수돼 피하지방세포까지 도달하지 않기 때문에 피하지방의 소실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

연구팀은 5명의 자원자 엉덩이 피부에 한여름에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햇빛에 노출될 경우에 받는 자외선과 동일한 양의 자외선을 쪼일 경우 피하지방에서 지방합성이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7명의 노인에서 노출 피부의 피하지방이 노출이 되지 않은 피부에 비해 지방합성이 약 40% 감소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자외선이 피하지방까지는 도달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피하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원인으로는 자외선을 받은 후에 피부 바깥에 위치하고 있는 표피세포에서 분비되는 IL-6, MCP-3, PlGF 라는 단백질 물질 때문임을 밝혀냈다. 즉 이 물질들을 억제하면 자외선을 쪼이더라도 지방합성이 억제되지 않는다.

피부과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자외선이 피하지방의 합성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힌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 "피부 표피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속의 피하지방층에서의 지방합성을 조절할 수 있음을 함께 증명하였다. 앞으로 이러한 물질들을 조절하는 화장품 소재를 개발한다면 원하는 부위의 피하지방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이론적 근거를 과학적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피부과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미국피부연구학회지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게재될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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