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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김수지(27)는 가을에 유독 강했다.
한화클래식은 총상금 규모가 17억원으로 국내 남녀 프로골프 대회 통틀어 가장 크다. 우승상금만 3억600만원으로 모든 여자 선수들이 제패를 꿈꾸는 무대다. 올해는 세계랭킹 12위로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2승을 거둔 티띠꾼이 참가해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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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운드에서 김수지는 4번홀(파5) 보기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5번홀(파3)과 7번홀(파3)에서 각각 버디를 기록하면서 타수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티띠꾼이 앞서 출발해 버디 행진을 펼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김수지 전예성과 공동 선두를 달리는 팽행한 흐름이 이어졌다.
'가을여왕'의 집중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10번홀(파4) 버디를 기록한 김수지는 11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12번홀(파5)과 13번홀(파3)까지 버디로 장식하면서 승기를 잡은 김수지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6m 버디 퍼트까지 성공시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티띠꾼은 보기 없이 버디 8개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으나, 이예원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수지는 우승 확정 후 "오늘 시원한 바람이 불더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며 "상반기에 잘 안 풀려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춘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