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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일본)=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 나라현 코마컨트리클럽(파71, 7065야드)에서 막을 올린 제38회 신한동해오픈(총 상금 14억원, 우승상금 2억 5200만원).
의미가 크다. 한국 기업이 일본프로투어 주관 대회를 일본 현지에서 개최하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3개 투어 공동주관 답게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아시아 선수들이 각 40여명 씩 총출동 해 다국적 경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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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CC는 1980년 남아공의 전설적인 골퍼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명문 골프장. 2002년 일본 PGA 챔피언십과 2019년 JGTO 간사이오픈이 개최된 일본 내 100대 골프장으로 꼽히는 토너먼트 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창업주의 의지가 서린 곳에서 창업 40주년 기념 대회가 열리는 것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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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국보 다보탑이 서있다. 코스 내 팔각정 모양의 그늘집도 있다. 골프장을 상징하는 문양은 무궁화를 본 떠 만들었다.
1993년 부터 가장 오래 골프장 지배인을 맡았던 고키 다이라씨는 "한국 골프장은 잘 모르지만 초대 회장께서 고향인 한국의 이미지를 살려 골프장을 만들었다"며 "코스 내 미루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배치해 고향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코마CC는 현지에서 한국 음식 '성지'로도 꼽힌다.
곰탕과 냉면, 야끼니꾸 등 한국음식 메뉴가 즐비하다. 다이라씨는 "한국 음식들은 그때 그때 만드는 데 특히 곰탕 같은 경우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못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현지 일본골퍼들도 요리가 맛있다며 한국음식을 먹으러 간다고 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뜻 깊은 해, 뜻 깊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있는 의미 있는 대회.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야 할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가 역사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