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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냈다" 성유진,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감격..."후세대에 보탬되는 선수 되고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6-05 17:52


첫 우승 후 물세례를 받는 성유진.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드디어 해냈다."

이런 말이 터져나올 법 했다.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이끌 거물급 유망주. 첫 우승, 오래 기다렸다.

성유진(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4년 만에 프로데뷔 첫 우승컵을 안았다.

성유진은 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이후 73번째 출전대회에서 차지한 감격의 첫 우승.

우승 기회에서도 막판 역전을 당하는 등 준우승만 두차례에 그쳤던 성유진은 이날은 달랐다. 2번홀(파5)부터 235야드 남은 거리를 공격적인 세컨드샷으로 칩인 이글을 기록하며 강하게 치고 나갔다.

"선수들이 모두 다 아이언으로 다 끊어간데다 2번 홀 밖에 안돼 수비적으로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캐디오빠와 상의 끝에 우드로 세컨드 샷을 했다. 깊게 박히지 않아 좋은 어프로치가 이뤄진 게 아닌가 싶다"고 짜릿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성유진 롯데오픈 FR 1번홀 티샷

5번홀(파4) 더블보기로 줄인 타수를 반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6번(파5), 8번(파4) 12번홀(파3)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굳게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완성했다. 해저드 등 각종 위험 요소가 곳곳에 숨어 있어 '베어즈 트랩(곰의 지뢰밭)'으로 불리는 악명높은 12번 홀(파3)∼14번 홀(파5)에서 보기 없이 오히려 1타를 줄이는 경기운영으로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성유진은 "3타차 선두에서 내려온 적도 있고, 챔피언조에서 미끄러져 본적도 있어 큰 기대는 안했다"며 "어제도 긴장 되고 벌써 부터 부담되는데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압박감을 이겨낸 정신 승리였음을 털어놓았다.

성유진은 "저도 주니어 선수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보답하고 싶다. 요즘 그린피가 많이 올라서 주니어 선수들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후세대에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엄마와 할머니가 생각난다. (우승을)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하다. 더 일찍하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끝내 울먹였다.

성유진은 "재능이 부족하다 생각해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 노력해왔다. 매년 조금씩 좋아져 더욱 도약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수지 롯데오픈 FR 1번홀 티샷
지난해 메이저대회 하이트 진로 챔피언 우승으로 '신흥 강자'로 떠오른 김수지(26)는 14번 홀에서 샷 이글을 하는 등 이날 5타를 줄여 11언더파 277타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시즌 신인상 포인트 87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이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지한솔(26)과 신인 고지우(20)가 공동 4위에 올랐다.

사진제공=KLPGA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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