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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우승을 차지했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를 챙긴 이경훈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에 이어 PGA 투어에서 정상을 밟은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국가대표 출신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이후 2015~2016년 한국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2승을 거뒀다.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한 이경훈은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 이번에 통산 8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무엇보다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김시우 이후 약 4개월 만에 전해진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승전보다.
이경훈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부부에게 이제 7월이면 딸이 생긴다. 진짜 큰 선물인 것 같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너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고, 7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잘 믿겨지지 않는다. 딸이 태어나면 진짜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PGA 투어 첫 우승인데.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우승이다. 지금도 정말 믿기지 않는다. 그 동안 저를 서포트해 줬던 가족들, 와이프, 진짜 한 분 한 분 다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진짜 믿기지 않고 감사하고 너무 행복하고 그렇다.
-우승 원동력은 무엇인가.
아이언도 잘됐고, 티샷도 잘됐다. 다만 몇 주, 몇 달 동안 퍼트가 잘 안 됐었다. 그런데 이번 주에 퍼터를 바꿨다. 원래는 말렛 형을 쓰다가 캘러웨이 일자 앤써 타입으로 바꿨는데 너무 잘 맞더라.
-피닉스오픈 준우승 경험이 이번 대회 우승 경쟁에 도움이 되었는가.
피닉스오픈 때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비록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겠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이번 주도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그랬더니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우승까지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사실 최종라운드 시작할 때는 그렇게 긴장을 안 했다. 비가 와서 중단되고 나서 나머지 세 홀을 돌 때 긴장이 많이 됐다. 그래서 이번 주 에이전트인 친한 형에게 '기도 많이 해달라'고 부탁했다. 너무 많이 떨려서 그런 부탁을 했던 것 같다. 형이 기도를 많이 해줘서 잘 한 것 같다.
-첫 홀부터 3연속 버디가 우승 계기가 됐나.
사실 샘이 어떻게 쳤는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쳤다. 일단 초반에 버디를 세 홀 연속으로 잡으면서 흐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긴장도 많이 풀리고, 퍼트에 자신감도 생겼다. 이후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플레이했던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다음 주 PGA 챔피언십과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는데.
진짜 믿을 수가 없다. 너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으니 메이저에 나가서 또 경험을 쌓고, 좋은 기회를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현재 투어에 강성훈 임성재 김시우 등 동료 선수들이 많은데 도움이 되나.
일단 동료가 있다는 것은 되게 좋은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서로 자극이 되기도 한다. 또 밥을 같이 먹기도 하고, 그린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서로 잘 되고, 이렇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 좋다.
-7월에 딸이 태어나는데 우승과 곧 아빠가 되는 것이 특별한 의미일 것 같은데.
우리 부부에게 이제 7월이면 딸이 생긴다. 진짜 큰 선물인 것 같다. 아내가 아이를 임신하고, 너무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감사한 일도 너무 많았고, 7월에 아빠가 된다는 것이 아직도 잘 믿겨지지 않는다. 딸이 태어나면 진짜 예쁘게 잘 키우고 싶다.
-이번 우승경쟁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뒤에서 많이 쫓아 왔는데.
솔직히 내 플레이만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선수들과 같이 쳐서 그런 것을 보도 많이 배우긴 했지만, 누구와 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코스와 나만 생각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부담을 느낀 건 없었던 것 같다.
-시즌 말 투어 챔피언십에 갈 수 있는 순위까지 올라갔는데, 남은 시즌 목표는.
당연히 목표는 정말 계속 잘해서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게 목표다. 일단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에 놓인 대회에 최선을 다하면서 시즌을 잘 마치고 나면 30등 안에 들어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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